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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140편] 파과책 2026. 2. 13. 22:14728x90반응형

서평
140번째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
이 책은 킬러 소설입니다.
'설계자들' 이후에 오랜만에 읽는 킬러, 살인청부업자에 관한 소설이었네요.
여타 다른 킬러 소설들과는 다르게 이 책의 주인공은 여성입니다. 게다가 할머니에요!
사회적 약자인 노인, 그것도 할머니.
킬러와 할머니라니. 정말 어울리지 않는 요소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는 달랐습니다.
이 책은 단순 흥미용 책이 아닌 '늙어가는 것'에 초점을 많이 맞춘 책이었던 것 같아요.
집에 와 냉장고를 열어보니 뭉크러져 죽이 되기 직전인 갈색의, 원래는 복숭아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물건이 보인다.
달콤하고 상쾌하며 부드러운 시절을 잊은 그 갈색 덩어리를 버리기 위해 그녀는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펼친다.
최고의 시절에 누군가의 입 속을 가득 채웠어야 할, 그러지 못한, 지금은 시큼한 시취를 풍기는 덩어리에 손을 뻗는다.
집어 올리자마자 그것은 그녀의 손 안에서 그대로 부서져 흘러내린다. 그녀의 어깨가 흔들리고 신음이 새어 나오며 눈물을 흘린다.늙어가는 것을 과일에 비유해 표현하는 것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다음은 대충 줄거리를 요약해보겠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조각입니다. 업계에서는 손톱이라고도 불리우는 사람이죠.
나이는 65세로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입니다.
벌어둔 돈도 꽤 있는 편이지만 여전히 그녀는 실무(살인)를 고집하죠.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 다른 삶의 방식은 모르는 듯 합니다.
그녀는 이전에 수많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이유도 묻지 않고 말이죠.
가정부로 잠입한 채 어떤 남성을 죽였는데 그의 아들이 우연히 투우라는 가명을 가진 킬러로 성장했고 결국 자신의 아버지를 그녀가 죽였다는 사실까지 알아내버립니다.
킬러가 되기 전도 킬러가 된 후도 조각에게 삶은 고달픈 것이었습니다.
부모에게는 거의 버림받고, 배운 것이라고는 살인뿐이며, 수차례 사랑하는 사람을 잃습니다.
그런 기구한 인생에서 그녀의 앞에 강박사라는 자신이 가지지 못할, 연심을 품게 하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멀리서 지켜보는 행복도 잠시 투우가 이 사람을 노리기 시작합니다.
투우는 결국 강박사의 아이를 납치해 조각을 유인하고 조각은 이를 받아들입니다. 살이 찢기도 몸이 잘리고 내장이 뒤집어지면서 조각은 간신히 투우를 제압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 여파로 한쪽 손을 잃은 투우지만 시간이 지나 네일아트 까지 받으며 조각은 여전히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일지도 모르겠으나, 문장에 과도하게 꾸미는 수식어가 붙는게 조금 아쉬웠어요. 가독성이 그렇게 좋았던 것 같지는 않은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권선징악의 느낌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투우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면 악역이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행하려는 자식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조각도 무감각하게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요.
그 중에는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 어머니, 자식들도 있었겠지요. 잔악무도한 살인범이 평온한 삶을, 누군가를 사랑하는 삶을 기대한다니.. 읽으면서 가당치도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킬러 소설이 다른 소설에 비해 종류가 적기도 하고, 스토리라인도 탄탄하며 늙어가는 것에 대한 고찰도 잔잔히 스며들어 있었던 책이었어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줄거리, 결말
여자의 실제 연령은 65세이나 얼굴 주름 개수와 깊이만으로는 여든까지 되어 보인다. 일반적인 중산층 노인이라면 딱 그럴 법한, 그야말로 노년의 정석에 가까워 모자라지도 튀지도 않는 모습이다.
임산부에게 자리를 강요하며 욕설과 폭력을 쓴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방금 이 여자에게 살해당했다.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등뒤를 독이 발린 비수로 찔렀기 때문이다.
그녀가 벌어서 에이전시에 맡겨둔 돈은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여러 갈래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실무를 고수해왔다. 오랜 기간에 걸쳐 그녀는 업자들 사이에서 가명 대신 기억하기 쉬운 손톱으로 불렸다.
소년이 집의 문을 열자마자 흘러나오듯 쓰러진 몸뚱이가 소년의 발등에 부딪쳤다. 아버지는 두 눈을 뜬 채로 정수리부터 양미간 사이로 검붉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거실에서 사라져가는 범인을 볼 수 있었다. 범인은 가사를 맡아준 도우미였다. 아버지를 저렇게 만들어 놓고 어째서 당신의 옷에나 얼굴에는 단 한 방울의 피가 튀지 않고 그토록 깨끗한가요. 그것은 대체 어떤 기술인가요. 소년은 이 순간 진심으로 그것이 궁금했다.
가사 도우미의 신분은 전부 거짓이었다. 그리고 피해자가 죽은 뒤 사업체 또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망해버렸다. 33살이 된 소년은 이제 킬러가 되었고 그는 '투우'라고 불렸다. 그가 이 일에 흘러 들어온 건 복수심이 아니라 순전히 자신의 의지였고 선택이었다.
대부분의 방역(살인)은 이런 식이다. 누가 왜 이것을 원하는지 묻지 않는다. '왜'는 언제나 누락된 채 업자에게 전달된다.
투우는 아버지와 관련된 서류를 찾아냈다. 아버지를 죽인 방역업자는 손톱이었다. 이제 내가 당신을 어떻게 해야할까. 그녀의 손톱을 하나하나 뽑아서 손가락 끝마다 꽃잎이 피어나면 좀 더 예뻐지겠지. 화려해지겠지.
소녀는 언니 하나와 아래로 네 명의 동생이 있었다. 아버지는 직업을 소개 받으러 나간 뒤로 돌아오지 않았고 딸린 식구가 많아 먹을 입을 줄이기 위해 소녀는 당숙네로 입양되었다. 소녀는 그 집에서 여러 허드레일을 했다. 초저녁에는 언니가 피아노 치는 소리를, 저녁 식사 뒤부터 소등 전까지는 텔리비전 드라마 소시를 주워들으면서도 소녀로서는 그 모든 소리를 귀동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아한 생활이었다.
소녀는 의도치 않게 당숙네 언니의 장신구를 훔치게 되었고 그것을 수습하려다 당숙네 오빠에게 들켜버렸다. 설상가상 오빠를 업어치기하며 병원에 입원시켰다. 소녀는 쫓겨났고 갈 곳은 없었다.
거리에서 우연히 어떤 남자와 그의 아내인듯한 사람을 만났다. 남자는 류, 여자는 조라고 했다. 소녀는 류가 아는 클럽에서 부엌 시중을 들었다. 새벽이면 소녀는 류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눈웃음을 떠올리며 이불 속에서 둥글게 부푼 가슴을 쓸어내렸고 옆 이불에서 이모들이 더듬더듬 읽는 영어 회화를 듣다가 잠들었다.
일을 하던 중 어떤 남자가 소녀를 빈방으로 강제로 옮겨 겁탈하려고 했다. 현실을 파악하고 인정하기 전에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고 포기하려던 와중, 옆에 있던 쇠꼬챙이를 들어 그를 찔렀다. 그가 죽고 방을 나가려 하자 류가 말했다. "이거 소질 있네" 류는 진심으로 칭찬하며 감탄의 미소를 띄고 있었다.
소녀는 가게를 정리한 후 류와 조 일행과 함께 도시를 떠나고서도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류의 진짜 직업을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은 시덥잖은 일로 손을 더럽히기 싫어 류를 찾았고, 그 반대인 사람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전 재산과 인생을 걸고 류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 류가 하는 일의 절반은 조각이 처리하고 있었다. 4년에 걸쳐 류의 기술을 전부 물려받았다. 류에게 스승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었지만 애써 모른 척 했다.
모종의 출장으로 닷새간 집을 비우고 돌아왔을 때 2층 방에서 아기를 품은 자세로 침대에 누운 조의 시신을 발견했다. 여러 자상과 둔기에 후두부를 강타당한 듯 보였다. 류가 말했다. "너도 나도, 지켜야 할 건 이제 만들지 말자"
결국 류도 살해당했다. 집에 설치된 폭탄이 터졌고 류는 나를 보호하다가 하반신이 날아갔다. 조각은 은퇴를 하려 했으나 그것도 방해받아 누군가의 밑으로 들어가 계속해서 방역업을 지속했다. 그녀는 앞날에 대해 어떤 기대도 소망도 없었으며 그저 살아있기 때문에 오늘도 눈을 떴기 때문에 연장을 잡았다. 그녀는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있었다.
새로운 의뢰를 받고 방역 대상을 관찰하다가 투우가 지나간 것을 확실히 느꼈다. 그 아이가 무엇을 노리고? 어째서? 갑자기 녀석이 난입했다는 추측만으로도 불쾌감 이상의 망연함에 사로잡혀 임무를 포기해야만 했다.
조각은 강박사라는 의사에게 내심 연심을 품고 있었고 투우에게 그 연심을 들켰다. "당신은 얼마든지 그 사람을 바라보고 생각할 자유가 있어. 근데 자격은 없지"
강박사의 아버지가 의뢰대상으로 들어왔다.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 투우가 강박사의 아이까지 납치했다. 투우가 조각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투우가 지정한 낯선 주소에 나타난 건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관절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시작하기도 전에 심장이 얼얼해져 온다. 총소리 몇 발이 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도 공포만은 확실히 전달되었는지 어디선가 아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몸이 부서지고 잘리고 내장이 뒤집어지며 투우가 고용한 킬러들을 모조리 죽였다. 투우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그녀를 데리고 노는 것 같았다. 투우가 그녀의 숨통을 끊고 아이의 목도 베기로 작정한 그 때 조각의 칼이 투우의 뱃속을 휘저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정부로 잠입한 채 죽였더 남자의 아이가 투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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