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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123편] 13계단(서평, 줄거리, 결말)책 2025. 8. 18. 13:25728x90반응형

서평
123번째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
재미만을 주는 소설이 아니라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이 책은 '사형'제도에 관한 책입니다.
교도관 출신인 난고, 살인 전과자 미카미가 힘을 합쳐 누명을 쓴 사형수를 구제하는 내용입니다.
난고는 교도관 출신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두 건의 사형집행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그 결과 가정도 파탄 직전에 이르게 됩니다. 자신도 살인자라는 자책, 사형수들을 증오하는 모습과 갱생시키려는 모습 사이의 고뇌 등에서 난고는 고통받습니다.
미카미 준이치는 취객과 몸싸움을 하다 상대방이 넘어져 사망하는 바람에 징역 2년을 살게 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이 2년 동안 피해자의 가족은 크나큰 분노를, 가해자의 가족은 죄책감과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경제력의 위기 속에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살인, 사형 같은 자극적인 소재 뒤에 작가가 사형 제도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살인(범죄, 사형 집행)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 정말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누명을 쓰고 사형을 기다리는 사형수의 마음
사형을 집행할 수 밖에 없는 교도관의 스트레스
사형제도 자체가 주는 국가, 관료, 관련자들이 받는 압박감 등등 말이죠.
"사람이 사람을 정의라는 이름 하에 심판하려 할 때 그 정의에 보편적인 기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에는 300명 남짓의 살인범이 수용되어 있다. 이는 즉 그들에 의해 이 세상에서 사라진 희생자가 300명이 넘는다는 말이기도 했다"
"법률은 옳습니까? 진정 평등합니까? 나쁜 인간은 범한 죄에 걸맞게 올바르게 심판받고 있는 것입니까?"
"복수가 복수를 부르며 끝없는 보복이 시작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교도관 시절에 난고 씨가 하신 일은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짜임새가 잘 짜여있고 후반부에는 정말 강력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소설을 읽으면서 두근거림을 느꼈던게 이번이 두번째 같은데요. 그 만큼 책의 후반부에서는 결말을 빨리 보고싶다는 열망이 자리잡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여느 소설에나 존재하는 약간의 급전개?가 있습니다. 주인공의 추리가 상황에 기깔나게 잘 들어맞는 다거나,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키워드들을 너무 쉽게 발견하는 모습 등 말입니다.
이 점을 제외하고는 정말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줄거리, 결말(스포 有)
프롤로그
기하라 료. 도쿄 구치소의 사형수 감방 통칭 '제로'에 수감되어 있다. 7년 동안 언제 사형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며 지내왔다. 여러 차례의 재심 청구와 항고는 모두 거부당했다. "나는 처형당하고 마는 걸까? 전혀 기억에도 없는 죄로 인해서?" 기하라가 기억하는 것은 계단을 오르는 자신의 모습 뿐이었다.
제1장. 사회복귀
미카미 준이치. 27세.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술집에서 취객과 싸움을 하다 취객이 넘어져 사망해버렸고 그 결과 2년을 살게 되었다. 합의금 때문에 집은 빈털털이가 됐고 동생은 미카미를 "살인자"라고 부르며 함께 있는 것 조차 꺼려했다. 부모님은 평생을 배상액 변제 때문에 일 하셔야 된다고 한다.
교관이었던 난고가 찾아왔다. 난고는 3개월동안 같이 사형수의 누명을 풀어주는 일을 하자고 제안했고 꽤나 높은 보수도 함께 했기에 미카미는 승락했다.
제2장. 사건
죄를 범하는 자는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 자신의 환경까지 파괴해 버린다. 미카미는 피해자의 집을 찾아 사죄를 하러 향했다. 10분 정도의 사죄로도 온몸에 피로가 찾아왔다. 자기연민이나 정당화 그리고 운명을 생각하는 대신에 크나큰 공백이 찾아왔다.
의뢰자는 불명이지만 변호사인 스기우라씨가 사건을 소개했다. 10년전 어느 교사가 오토바이 사고나 나 도로에 쓰러진 남자를 발건하게 된다. 당시에는 휴대전화가 보급되지 않아서 본가의 전화로 신고를 할 생각이었고 본가로 가보니 부모가 대형 날붙이로 참살되어 있었다. 오토바이의 주인이 기하라 료였고 기하라의 소지품 속에서 피해자의 현금 카드가 담긴 지갑이 나왔고 피해자의 혈흔도 발견됐다.
기하라 료는 사건 전후 4시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계단을 오르는 기억을 제외하고는. 예금통장과 인감도 사라졌다고 한다. 진범이 있다면 그는 왜 돈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제3장. 조사
피해자의 자식들을 찾아갔다. 그들은 분노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카미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사형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피해자의 감정을 유린하는 행위다. 그곳에 논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수사과정에서 검은 섬유 조각들이 현장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난고와 미카미는 유일한 단서인 계단을 찾으러 범행장소 3km를 철저히 수사했다.
제4장. 과거
19세. 교도관 시험에 합격한 난고는 지바 교도소에 배속되었다. 이곳에는 300명 남짓의 살인범이 수용되어 있다. 이는 즉 그들에 의해 이 세상에서 사라진 희생자가 300명이 넘는다는 말이기도 했다. 난고는 어느 사형수의 사형 집행인으로 배정받았다. 두 건의 강간 살인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남자였다.
"나는 안 했어", "살려줘" 라는 말을 끝으로 숨이 막히는 소리, 뼈가 부러지는 소리, 끼익끼익 줄이 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날 이후로 난고는 매일 밤 수면제를 먹게 되었다. 그 후에도 한 건의 사형집행을 했고 난고의 마음과 가정은 더 피폐해져갔다.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다시 화목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난고는 이번 의뢰를 받은 것이다. 난고는 자기 자신을 죄인이라 느끼며, 그 속죄를 미카미를 통해 이루려는 게 아닐까
기하라 료의 고용주의 직장 동료를 만났다. 수사를 통해 피해자는 보호사(전과자 관리자)였고 보호사가 가석방 취소를 신청한다면 꼼짝없이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야 하는 전과자들과의 관계를 파악해 용의선상을 좁혀나갔다. 기하라 료의 사형이 3주 뒤로 결정됐다.
제 5장. 증거
피해자가 관리했던 전과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와의 대화로 교사를 직업으로 가졌던 피해자의 유산이 10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피해자의 집 근처에 산사태로 파묻힌 계단이 있는 사당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난고와 준이치는 흙을 뒤집고 조사를 해 결국 땅속에 묻힌 사당을 찾아냈고 조사했다. 그 본당에는 계단이 있었고 수색결과 손도끼와 인감을 발견했다. 지문수색 결과 지문의 주인은 미카미 준이치였다.
제 6장. 피고인을 사형에 처함
미카미가 맨손으로 증거품을 만졌나? 장갑을 계속 끼고 있던 터였다. 녀석은 자신이 범인이라는 증거를 왜 자기 손으로 파낸 것일까?
미카미는 난고의 메세지를 듣고 자신이 기하라 료와 입장이 뒤바뀐 것을 깨달았다. 왜 내 지문이 검출된 것일까? 짐작도 가지 않았다.
난고는 이 일의 의뢰인인 안도 노리오(기하라 료의 고용주)를 찾아갔다. 사당 내부에 있는 확실한 증거를 찾아야 한다. 진범은 과거에 중죄를 범한 인물, 피해자에게 협박 당했을 때 10억이 넘는 돈을 현찰로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안도가 범인일 것 같았다.
미카미는 사당 안의 불상을 부수고 피해자의 예금 통장을 찾아냈다. 손도끼와 인감까지. 준이치는 통장을 살펴보고 입금자 명 안도 노리오를 발견했따. 안도가 진범이다. 증거가 있는 곳으로 난고와 안도가 도착하자 안도가 난고를 습격했다. 격투 끝에 난고는 안고를 죽여버리고 말았다.
준이치도 습격을 받았다. 자신이 죽인 남자의 아버지 사무라 마쓰오였다. 그는 엽총을 들고 위협했다. 노부부를 죽인 진범으로 준이치를 내세운 것, 미카미의 지문을 복사해 증거에 붙인 것, 전부 이 남자의 짓이었다. 둘의 격투끝에 절이 무너져내렸다.
기하라 료의 사형 집행은 취소되었고 재심 개시가 결정났따.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환생한 남자는 그 후로 한참 동안 독방 한 가운데에 엎드려 엉엉 울었다.
에필로그. 두 사람이 한 일
안도 노리오. 요코 호텔의 사장은 21세에 강도 살인을 했다.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14년 복역 후 석방되었다. 보호사는 우쓰기 고헤이(피해자)였다. 결혼도 하고 부를 축적한 안도에게 우쓰기 고헤이의 협박이 시작됐다. 점점 심해지는 협박에 안도는 우쓰기를 살해했다.
사무라 마쓰오. 아들을 준이치에게 잃은 남자다. 우쓰기 내외가 살해당할 때 미카미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카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고 사과를 하러 온 준이치의 지문을 복사해뒀다.
사건이 모두 정리되고 미카미는 난고에게 편지를 보냈다. 미카미는 자신이 죽인 피해자에게 전혀 죄책감이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당시 여자친구 유리와 여행을 가다가 사무라 쿄스케(피해자)를 만났다. 그가 안내를 자처했기에 잘 따랐다. 여행을 마칠 때 사무라는 칼로 미카미를 찌르고 여자친구를 납치해 강간했다. 이 충격으로 유리는 정신병을 얻었고 자살 시도도 몇 번이나 했다. 게다가 사무라 쿄스케는 촉법 소년이라 법 처벌이 어려웠다. 미카미는 사무라를 죽이러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나 싸우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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