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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리뷰 121편] 스토너
    2025. 8.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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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121번째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

     

    이런 책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읽어봐야 이 책의 진가를 알 것 같아요.

     

    인간 스토너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삶을 관조하는 자세를 가진 스토너에 집중하면서 책을 읽는다면 느끼는 바가 많이 다를거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스토너의 모습과 삶은 제가 정말 싫어하는 타입의 삶이었습니다.

     

    자기주도적이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는 데로 자신을 맡기는 스토너의 모습.

     

    불의가 닥쳐도 맞서 싸우고 투쟁하여 승리를 쟁취하기보다는 참고 인내하는 스토너의 모습.

     

    교육자로서도, 학자로서도 목표하는 바에 이루지 못했으며 2번의 사랑 전부 실패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에도 실패한 스토너의 모습.

     

    스토너의 삶은 어찌보면 '패배자'의 삶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구요.

     

    이러한 생각이 책 극후반부에, 스토너가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확 뒤바뀌게 되었습니다.

     

    스토너는 자기 자신에게 묻곤 합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삶을 살면서, 제3자의 입장으로 완벽하게 떨어져 자신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사람이, 그런 사람의 인생이 실패자의 인생일 수 있을까요?

     

    또 관점을 다시 바꿔서 생각해보면 스토너는 무엇이든 인내하고 꾹 참으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크나큰 성공이 없었을지라도 교육자, 학자로서 묵묵히 앞으로 걸어나갔고

     

    사랑에 실패했지만서도 그 과정에서, 여정에서 인내하고, 무시하고, 뼈저리게 고통을 느끼면서도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일, 맞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끝까지 애정을 잃지 않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어떻게 보면 그의 삶과 인생은 훌륭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이 엄청 드라마틱하고 박진감이 넘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문장도 등장하고 가독성도 높아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집중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줄거리

    스토너는 미주리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의 하루는 새벽부터 밤까지 이런저런 집안일들로 채워져있었다. 농가대학으로 진학을 원했던 부모님의 바람과는 달리 스토너는 슬론 교수 덕에 문학에 큰 흥미를 느꼈다. 스토너는 문학에 자신의 인생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스토너가 학사 학위를 받았을 무렵 유럽 전역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며 그는 문학에 더욱 빠져들었고 자신의 안에서 문학에 대한 열망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때 독일이 무차별 잠수함 공격을 시작하여 미국도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다. 스토너의 친구들은 전쟁에 참여했지만 스토너는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다.

     

     

     

    친구 중 한 명이 전사했다. 스토너는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교수가 되었다. 교수가 된 이후 스토너는 교류회에서 이디스라는 여성을 만났고 자신이 사랑에 빠졌음을 확신했다. 그녀는 자신이 남편과 가족을 위해 수행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그 의무를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배운 그런 여성이었다. 이디슨느 전혀 자신의 주장, 의견이랄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와 결혼을 약속했다.

     

     

     

    이디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둘은 서로 무지한 상태로 결혼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들의 신혼여행도 실패로 끝났다.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를 때까지 이 실패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그는 이 결혼이 실패작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1년도 안 돼서 결혼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버렸다. 그는 침묵을 배웠으며 자신의 사랑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가 애정을 담아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만지면 그녀는 그를 외면하고 내면으로 숨어 들어가 아무 말 없이 견디기만 했다. 그녀는 혼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아기를 원했고 이디스는 임신을 했다. 임신을 하자마자 이디스는 스토너에게 그가 나를 바라보기만 해도 범하는 행위처럼 느껴지며 그의 손이 닿는 것 조차 싫다고 말했다. 딸이 태어났고 이름은 '그레이스'라고 지었다. 딸에게 그는 아버지라기보다는 어머니였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빠는 사람도 그였고, 옷을 입혀주는 사람도 그였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해 10월 주식시장이 붕괴했다. 장인어른이 행장으로 계셨던 은행도 파산했으며 장인어른은 권총으로 자살을 하셨다고 한다. 그로 인해 아내가 고향으로 떠났고 집이 텅 비게 되었다. 그리고 스토너는 일주일도 안 돼서 자신이 몇 년 만에 최고로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레이스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을 통해 스토너의 강의 능력과 열정은 크게 늘었다. 스토너는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더욱 성숙한 한 인간이 되었다.

     

     

     

    이디스는 장례식 이후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그녀는 외형도 바꾸고 담배도 배웠다. 두 사람은 함께 살고 있었지만 자신에 대해서든, 상대에 대해서든 거의 이야기 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디스는 딸의 교육에 집중했다. 딸과 함께하던 시간이 사라졌고 서재가 갑자기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아내는 딸에게 여자아이처럼 노는 것, 피아노 등을 규칙으로 정해 혹독하게 가르쳤다. 아이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져 갔다. 아내가 나를 증오하기에 아이를 이용하는 것 같았다. 이런 스트레스와 새 책을 만들어내는 업무가 겹치며 집중력이 떨어졌고 결국 그는 책을 만드는 일을 접었다. 그에게 집에서 나와 연구실로 나오는 것이 일종의 피난이자 구실이 되었다.

     

     

     

    동료 교수인 로맥스 교수의 추천으로 워커라는 학생이 내 세미나를 듣게 되었다. 그는 주제를 빗나간 소재로 남들을 공격하는 식으로 발표를 진행했고 세미나 분위기를 망쳤다. 난 그에게 F학점을 주었다. 그는 최악의 교육자가 될 가능성이 다분해보였다.

     

     

     

    워커는 학위를 위한 구두테스트를 거쳤다. 로맥스가 지도교수였으니 그를 잘 이끌었지만 워커에게는 기본적인 문학 소양이 부족했다. 스토너는 이런 자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은 재앙이라며 불합격을 선언했고 로맥스는 우수한 학생을 그런 식으로 대해서는 안된다며 분노했다. 설상가상 로맥스는 새로운 학과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스토너는 문학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앟았고 그 후부터 로맥스 학과장에 의한 눈에 띄는 괴롭힘을 받았다.

     

     

     

    스토너는 이제 친구와 적 모두가 자신의 존재를 난처하게 여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무기력감이 그를 엄습했다. 열정도 고갈되었다. 집에 머무는 동안 그레이스를 자주 볼 수도 없었다. 아내가 딸의 일정을 세심하게 짜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찔러 활기를 되찾아줄 뭔가를 갈망했다. 그게 고통이라도 좋았다.

     

     

     

    캐서린 드리콜스라는 여성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꼈다. 그녀의 논문을 도와주며 다시 문학에 대한 열정이 상승했다.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는 싶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공개하기는 싫었지만 결국 마음은 깊어졌다.

     

     

     

    드리콜스와 사랑에 빠지고 난 이후 역설적이게도 아내와의 사이는 더 좋아졌다. 와이프는 이 관계에 대해 거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의 관계는 세상에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하는 행복이 너무 커서 바깥세상이 그리 두렵지는 않았다. 결국 소문은 로맥스의 귀에 들어갔고 그는 이 일을 잡고 늘어졌다. 드리콜스를 해고하려 했다. 그는 자신의 일부가 거의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이라서 더욱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드리콜스는 스토너를 위해 떠났다.

     

     

     

    생에 처음으로 병을 앓았다. 원인이 불분명한 고열에 시달렸다. 청각마저 일부 잃어버릴 정도였다. 그는 아직까지 자신을 배신하지 않은 유일한 삶, 교수의 삶으로 되돌아갔다. 그 결과로 로맥스에게 작은 승리도 맛보았다.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무심함 때문에 이디스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디스는 스토너가 항상 집에 머물게 되지 더욱 히스테릭적으로 변했다. 그녀가 비명처럼 고함을 지르며 저주를 퍼부어대면 스토너는 정중하고 흥미로운 표정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그레이스는 아리따운 성인이 되어 내가 근무하는 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임신을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들 전해왔다. 술에 취해, 잘 알지도 못하는 학생과 말이다. 시간이 지나 둘은 결혼을 했다. 하지만 결혼식 닷새 전에 진주만 폭격이 발생했고. 국가적인 비극이 등장하자 개인적인 비극이나 불행은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레이스가 아이를 출산했지만 아이의 아버지는 전쟁에 나가 전사했다. 딸을 부르려 했지만 그레이스에게는 스토너와 이디스보다 그의 시부모가 더 편해보였다.

     

     

     

    전쟁이 시작되자 교수진이 고갈되었고 강의실에서 젊은 사람들이 사라졌으며 남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고뇌가 가득했다. 딸은 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딸이 술을 마신 뒤 고백했다. "제 생각에 저는 일부러 임신했던 것 같아요. 제가 여기서 도망치는 걸 얼마나 원했던지, 필요했는지 저도 몰랐어요" 두 사람은 오랜 친구처럼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둘은 정말을 거의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레이스가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스토너는 시간이 흘러 퇴직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그는 방식이 기묘하긴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바쳤다. 상대가 여성이든 문학이든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스토너는 암에 걸렸다. 퇴직을 결정하고 그는 시간을 의식하지 못하고 일했다. 스토너의 퇴임식이 열렸고 눈을 가늘게 떠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쇠약해진 그였다.

     

     

    암이 온 몸에 퍼졌다. 그는 지금 자신이 누워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이 작은 방이 점차 자신의 세계가 될 것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이디스를 바라보아도 후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나는 과연 내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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