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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150편] 단종애사(줄거리, 결말)책 2026. 6. 17. 09:58728x90반응형

서평
150번째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
정말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지 않았는데도 이 책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단종과 세조, 조카와 숙부.
이 책을 읽을 때면 늘 가슴이 아팠습니다.
왕이라는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노비보다 못한 삶을 살고, 가슴이 찢어지는 일을 반복하는 걸 보니 사람의 행복은 지위와 위치에 나오는 게 아니다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세조가 흔들리는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그도 인간인지라, 형제들을 죽이고 조카들을 죽이는 게 마음 편한 일이 아니었겠지요.
하지만 여러 간신들. 권람, 한명회, 신숙주, 정인지 등이 세조의 마음을 어지럽혔습니다.
간신들은 나라의 앞날보다, 자신의 앞날, 극한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상황을 좌지우지했습니다.
그들은 알고 있을까요? 후대에 이 이야기가 자연스레 전해져 희대의 역적이라고 불리고 있는 모습을.
재밌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지금 상황이 힘드신 분들에게도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책을 읽어보면 단종. 일국의 왕이 이렇게 무너질 수 있구나, 상황이 이렇게 안 좋을 수 있구나 하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자신의 상황과 비교를 한 번 해보십쇼.
나의 상황이 단종보다 좋지 않은가?
나의 무너진 멘탈이 단종의 멘탈보다 나빠질까?
단종의 옆에는 사람들이, 심지어 가족들도 없었는데 내 주위에는 누가 있는가?
우리가 아무리 지금, 현재가 힘들지라도 단종보다 힘들 수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줄거리, 결말
1부.
왕위를 빼앗긴 임금
세종대왕의 맏손자이며 장차 단종이 될 아기가 태어났다. 갓 태어난 아기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몸도 크고 울음소리도 우렁찼다. 왕은 신숙주, 성삼문에게 말했다, "어린 손자를 부탁한다. 내가 천추만세한 후에라도 내 부탁을 잊지 마라"
세종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세종의 걱정을 사는 이는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이었다. 수양은 기질이 호방하고 거칠었고 안평은 자유분방하고 방탕했다. 그러나 세자는 그런 동생들을 오히려 가엾게 여겨 더욱 돌보았다. 세종은 세자를 사랑하고 아꼈다. 그렇기에 세자의 병약한 몸이 더욱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아기에게는 벌써 슬픔이 찾아오고 있었다. 아기가 태어난 바로 다음 날, 아기의 어머니인 세자빈 권씨는 사랑하는 아기에게 젖 한 번 제대로 물려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어느덧 십이 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기는 자라 왕세손이 되었고, 이어 왕세자가 되었다. 그 후 왕위에 올라 조선의 임금이 되었다. 이 사람이 바로 이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 단종이다. 아이의 아버지 문종마저 부왕의 삼년상을 치르자마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문종은 자신의 병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 했다. 삶과 죽음은 하늘의 뜻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살기를 욕심내지도 않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한 가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바로 외아들인 단종이었다.
수양대군이 보기에 왕은 지나치게 부드러웠다. 임금이 너무 관대하면 나라의 기강이 흐트러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수양대군은 문종이 왕위에 오른 뒤 형의 정치를 늘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수양대군의 마음 속에는 야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공과 성왕' 주공이 어린 성왕을 도와 나라를 다스렸듯이, 자신도 어린 임금을 대신해 나라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수양대군의 기대는 무너졌다.
권람과 수양대군 사이에서 계획이 거의 완성되고 있었다. 그 첫 번째 목표가 김종서라는 것도 자연스레 이야기 속에서 정해졌다. 그리고 그 둘은 계략을 맡을 한명회를 불러들였다.
2부.
왕위의 그림자
한명회는 비록 벼슬은 미미했지만 이미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었다. 돈을 탐하고 술과 여색을 좋아했다. 하지만 재주와 꾀는 남달랐다. 그는 체면이나 선악, 인정 같은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이라도 거리낌 없이 사용했다. 한명회는 거의 날마다 수양대군의 집을 드나들었다. 수양대군과 단둘이 밀실에 마주 앉아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양대군은 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끼어들고, 시비를 만들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보인, 김종서는 수양대군 때문에 국정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조정 안에는 은근히 수양대군 쪽으로 기울어 가는 사람도 생겼다. 물밑에서 조금씩 거사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었다.
오직 김종서만은 이 일을 중대하게 여겼다. 시간이 흐르고 수양대군은 김종서를 죽였다.
"큰일은 이제부터다. 닭이 울기 전에 조선은 뒤집힌다" 한명회가 직접 적은 살생부를 펼쳐보며 생각했다. 이 날, 왕은 누이인 경혜공주를 만나러 갔었다. 그 곳에 수양대군이 나타났다. 그 후 수양대군은 왕에게 황보인과 김종서가 반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거기에 안평대군까지 역적으로 엮었다. 왕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다. 수양대군이 역적이라고 지목한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돌아가신 문종 대왕의 유연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왕 옆의 늙은 내시들이 충언을 쏟자 수양대군은 그들도 죽였다. "숙부, 날 살려 주시오!" 수양대군은 왕의 우는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비록 또래보다 조숙한 왕이라 하더라도 우는 얼굴은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수양대군은 여러 대신들을 죽인 뒤 목을 잘라 왕에게 보여주며 대역죄인들을 처리했다고 하였다. 이렇게 해서 수양대군은 영의정, 이조판서, 병조판서 겸 내외병마도통사라는 전례없는 겸직을 맡게 되었다. 사실상 나라의 권력을 모두 한 사람에게 맡긴 셈이었다.
이렇게 큰 변란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이번 사건에 연루된 대신들의 집안이 참혹하게 학살당하고 있었다. 여자는 목숨만 살려 관비로 삼고, 남자로 태어난 사람은 젖먹이 아이까지 목을 베어 죽였다. 안평대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왕을 폐하고 스스로 왕이 되려 한 역적의 우두머리가 되어 버렸다. 안평대군과 그의 아들은 한양에서 쫓겨나 강화도로 유배되었다.
수양대군의 세력은 어떻게든 안평대군을 죽이려 했고 그 반대인 사람들은 반드시 살리려 했다. 안평대군이 살아 있어야만 수양대군과 맞설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평대군이 죽는다는 것은 단지 한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라, 의를 대표하는 세력이 함께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매번 왕에게 묻지 않고 수양대군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결정하고 난 뒤에 왕에게 사후 보고하기로 되었다. 그리하여 안평대군에게 약을 내려 죽게 하고 그의 아들은 진도로 유배보냈다. 이제 수양대군의 새 정부에 감히 거역할 사람은 없었다. 수양대군은 정변 이후 궁궐 사람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궁녀나 내시를 모두 쫓아냈다.
3부.
충성과 배신
평소에는 비슷해 보이던 사람들도 큰 시련을 맞으면 본색이 드러난다. 그때야 비로소 그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 알 수 있다. 수양대군은 마침내 왕위를 노릴 결심을 굳혔다. 이미 나라의 정권을 손에 쥐고 보니 부족한 것은 단 하나였다. 바로 임금이 쓰는 익선관과 곤룡포였다. 그는 패기라는 날랜 말 위에 올라타, 자신이 달려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알면서도 멈추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의정이며 왕의 숙부인 수양대군이 만나자고 하면 겁을 먹고 달려와 머리를 조아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재를 직접 찾아가는 정책, 이른바 인재방문을 계속하여 뜻이 굳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애썼다.
수양대군의 준비는 날이 갈수록 치밀해졌으며 어린 왕의 곁에는 이제 왕을 진심으로 돕는 사람이 거의 남이있지 않았다. 왕이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할지 아니면 모른 척해야 할지 모두 겁부터 먹었다. 어느 궁녀가, 어느 내시가 수양대군 쪽 사람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왕의 모습은 점점 달라졌다. 늘 눈치를 보게 되었다. 밝은 기운도 사라지고 부자연스럽게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생겼다. 그 얼굴은 마치 서른이 넘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수양대군을 직접 미워할 수 없었던 왕은, 그의 팔과 다리 노릇을 하는 정인지를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수양대군이 왕위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총명한 심복들 모두 눈치채고 있었다. 정인지가 먼저 왕에게 말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왕의 자리를 수양대군께 사양하소서" 이 어려운 처지에서 왕을 구해 낼 길은 하나뿐이었다. 바로 수양대군을 제거하는 것이다. 왕을 도울 수 있을 만한 사람들은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서로 이어지지 못한 채 흩어진 모래알 같은 상태였다. 이렇게 흩어진 힘으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충신 몇 명이 수양대군을 제거하려고 하였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들은 모두 역적으로 몰렸고 수양대군의 형제인 금성대군, 한남군, 영풍군 등은 귀양을 가게 되었다. 이 일이 있은 뒤로 왕은 사실상 유폐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왕의 편이 될만한 사람들은 모두 멀리 쫓겨났다. 왕의 곁에 있던 낯익은 내시와 궁녀들마저 거의 죽어버렸다. 마침내 궁궐은 왕에게 지옥보다도 더 적막한 곳이 되었다.
"나는 왕가에 태어나지 말고 농부 집에 태어났으면 좋았겠소. 농부들 속에는 수양 숙부 같은 사람도, 정인지 같은 사람도 없지 않겟소. 산에도 들에도 마음대로 다니고, 밥 한 그릇 마음 편히 끓여 먹으며 살면 그것이 더 낫지 않겠소" 왕의 힘 없는 말을 들은 왕후는 왕의 무릎 위에 엎드려 울었다. 왕은 점점 수척해졌다.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고 식사도 거의 들지 않았다.
이런 속에서 정인지, 신숙주, 이계전, 권람 같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같은 말을 반복했다.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넘기라는 말이었다. 왕은 목 놓아 통곡했다. 왕은 인정이 많았고 인생을 깊이 통찰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래서 본래는 시인이 되었어야 할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인이 아니라 시인의 상상으로 만들기 어려운 비극의 가장 처참한 주인공이 되었다.
단종 삼년 을해년 윤유월 십일. 결심을 하기까지 왕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몇 번이나 울었다. 왕은 옥새를 수양대군에게 건넸다. 수양대군은 세 번이나 머리를 조아리며 사양했다. 그러나 마침내 일어나 옥좌 앞에 무릎을 꿇고 왕의 손에서 옥새를 받아 들었다. 손에는 오래도록 바라던 옥새가 있었다.
상왕(단종)은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옛 신하들은 새 임금을 모시며 술에 취해 있었고 옛 임금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어떻게든 새 임금의 눈에 들려고 애쓰며 더 크게 웃고 더 크게 떠들었다. 뜻 잇는 사람들의 불평은 더욱 커졌다. 성승, 성삼문, 박팽년 등은 단종을 다시 왕위에 모시기로 맹약하였다.
상왕은 왕에게 품은 노여움과 원망을 조금도 풀지 않았다. 선위 후 첫 설날 왕이 백관을 거느리고 세배를 갔을 때도 상황과 대비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만나주지 않았다. 왕은 그 때 깨달았다. 상왕의 마음을 풀 수 없다는 것을. 민간에서는 상왕을 그리워하는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왕의 측근들은 하루빨리 상왕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왕의 뜻을 움직여야 했다. 결국 왕은 상왕을 금성대군의 집으로 옮기게 했다. 상왕이 창덕궁에 들어온 지 겨우 일 년이 되어 이제야 집과 뜰에 익숙해질 즈음이었다. 그런데 아무런 상의도 없이 갑자기 거마가 와서 마치 죄인을 끌어내듯 두 분을 모시고 나갔다. 쓰던 물건 하나 마음대로 챙기지 못했다. 가까이 모시던 사람들조차 마지막으로 불러 보지 못했다. 궁궐의 주인이 아니라 눈칫밥을 먹는 식객이 됐다.
명나라 사신을 맞이하는 큰 잔치가 열렸다. 차례로 상왕, 왕, 세자의 자리가 놓였다. 모든 것이 평온한 잔치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칼날 같은 긴장과 음모가 함께 깔려 있었다. 본래 왕을 암살할 계획이었지만 그 중 정찬손과 김질이 배신하여 왕에게 역모를 일러바쳤다. 김질은 성상문이 의논하던 것과 오늘 하려던 계획을 극히 자세하게 고했다.
성상문의 팔과 다리에는 불같이 달군 인두가 번갈아 닿아 지글지글 살이 타고 기름과 피가 흘렀다. 그러나 그는 잘못했다고 빌지도 아니하고 누구와 함께 하였다고 불지도 아니했다. 그리고 벼락같이 소리를 질렀다. "성상문의 몸뚱이가 다 타 없어지더라도 성삼문의 가슴에 박힌 일편 충성은 타지 않는다!"
박팽년, 유응부, 이개, 하위지 등도 모진 고문을 받았지만 빌지 아니했다. 이들 모두가 차례로 능지처참을 당했다. 육십여 명의 어린 자손들과 연루된 가족들도 처형되었다. 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친동생 네 사람의 목숨도 끊어버렸다.
4부.
단종의 슬픔
왕은 마침내 상왕을 노산군으로 강봉하여 영월로 보내라는 교지를 내렸다. 군사들은 길을 가다 배가 고프면 가지고 온 밥과 떡을 꺼내 먹었다. 그러나 노산군에게는 물 한 모금도 올리지 않았다. 노산군이 머무르게 된 곳은 숲속의 초가 서너 채 중 하나였다. 그 가운데 한 채가 노산군의 거쳐였고 나머지는 그를 지키는 군사와 궁노들의 숙소였다.
노산군 폐위에 격분했던 민심이 조금 가라앉을 즈음, 왕의 마음에도 때떄로 연민이 솟아 올랐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린 조카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왕의 마음은 늘 불안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원한이 칼을 품고 자신을 노리는 듯한 느낌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유배당한 금성대군은 세력을 모았다. 반란을 일으켜 역적들을 제거한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었다. 세력이 갖춰지면 팔도 각지의 뜻 있는 선비들이 호응할 것이니, 때를 보아 장안을 점령하고 노산군을 복위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급창과 금련이라는 자들이 이를 눈치채고 배신하였다. 결국 금성대군은 사약을 받았다.
연이은 역모가 일어나자 신숙주와 정인지, 그 중에서도 신숙주가 앞장서 상소를 올렸다. 이리하여 마침내 노산군을 죽이기로 뜻이 결정되었다. 금부도사가 내려왔고 그는 사약을 가지고 노산군 처소에 이르렀다. 금부도사가 엎드려 울기만 하고 말을 못하자 그 때 노산군을 따르던 한 사람이 노산군의 목을 졸라맸다. 노산군은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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