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66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

인문 분야 국내 작가로는 드물게 200만 부라는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작가, 출간하는 책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를 달성한 작가, 강연마다 청중이 꽉 들어차고 끝난 지 2년 넘은 팟캐스트가 아직도 상위권을 달리며 많은 사람이 기다려온 작가. 채사장이 5년 만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신작으로 돌아왔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필력으로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고 지루한 것을 재밌게 정리하는 기술은 여전하다. 다만 이전 시리즈에서 그의 현실 감각이 빛을 발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오랜 기간의 사유와 통찰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현대인은 여러 블랙미러를 통해 하루에도 수많은 지식과 접한다. 그런데 이런 파편적인 지식들은 대부분 금세 휘발되고, 삶에 자리 잡지 못한다. 왜일까? 그것은 이 지식들을 이해하기 위한 지식의 배경이 약하기 때문이다. 지식의 종류는 많겠지만, 어떤 지식을 알려면 꼭 필요한 선(先)지식이 있다. 이것은 나와 세계를 이해하게 하고, 개인의 관점과 세계관을 형성해주며, 일상에서 파생되는 지식들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이번 책 [제로] 편은 당신이 진정한 지적 대화를 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접해야 하는 가장 근본 지식을 담았다. 이 책이야말로 지식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게 할 것이다. 나와 삶을 ‘나아지게’ 하는 바로 그 목표 말이다.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출판일

2019.12.24

 

 

 

 

 

65번째 책을 읽었다.

개인적인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

 

1편은 10점이었지만 0편은 8점인 이유는 ...

 

일단 책이 너무 어렵다.. 1편은 세상의 기초 지식을 배우는 느낌이었다면 0편은 세계의 근본, 근원에 다가가는 느낌이다.

 

근본, 근원만 들어도 뭔가 어려울 것 같은데 역시는 역시 역시다.

 

친절히 예시를 들어주겠다.

 

"지향성이란 의식이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의식'임을 말한다. 바꿔 말하면 세상의 모든 의식 대상은 의식 안에 포함되어 있다."

 

자... 이 문장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대한민국 상위 몇 퍼센트일까?

 

어렴풋이 수능 공부를 할 때 읽었던 비문학 지문이 떠오른다. 뭔가 알 것 같지만 명쾌히 알 수 없는 기분

 

난 한국인이고 분명 한국어를 읽고 있는데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그 찝찝한 기분

 

이 책을 읽으면 그 기분을 엄청 자주, 많이 느낄 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0 편에서도 잘 나타난다.

 

바로 지식이다.

 

특수 상대성이론이 물질에만 국한되고 공간에는 적용이 안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는가?

 

우리가 관측 가능한 우주의 반지름이 약 400억 광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코펜하겐 해석은? 이원론은? 일원론에 대해 알고 있는가?

 

책을 읽으면서 이런 소소하지만 중요한 지식들을 조금씩 쌓아가는 즐거움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이것이다.

 

범아일여

 

세계와 자아는 하나라는 것.

 

이 하나의 주제를 위해 먼 우주의 시작부터 문명의 시작, 인간의 역사와 종교들 그리고 역사적인 스승들의 가르침까지 나아간다.

 

그리스도. 석가모니, 소크라테스, 노자와 공자까지 모든 거대한 스승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을 볼 때 이게 과연 우연일까? 운명일까? 세계의 법칙일까? 라는 소름 비슷한 것도 돋았었다.

 

정말 재밌기도 하지만 어렵기도 정말 어렵다.(양도 엄청 많다) 하지만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근원 혹은 근본이 무엇일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내적심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더해 지식까지 얻고 싶다?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물론 난이도와 방대한 양에 각오를 충분히 해 둔 상태가 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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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내용

 

 

 

준비운동

 

• 자신의 세계관이 하나의 편견이나 선입견일 수 있음을 의심하는 이와 자신의 세계관이 진리일 것이라 굳게 믿고 의심하지 않는 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우주

세계의 탄생

 

• 다중 우주론은 무수히 많은 독립적인 우주가 서로 다른 물리적 구조로 존재한다는 개념이다

 

• 평행 우주론은 원래 존재하고 있던 우주에서 우주가 무수히 분화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개념이다

 

•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의 속도 제한은 물질에만 한정되고 공간 자체에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우주의 팽창 속도가 빛의 속도를 넘는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 우리가 관측 가능한 우주 = 반지름이 대략 400억 광년

 

• 근대 물리학이 막을 내리고 현대 물리학으로 전환하게 한 코펜하겐 해석 = 소립자들은 여러 상태가 확률적으로 겹쳐 있는 파동함수로 존재하고 있다가, 관찰자가 측정을 시작하면 파동함수의 붕괴가 일어나면서 하나의 상태로 결정된다

 

• 우리가 사는 세계는 4차원이다. 공간의 3차원 + 시간의 1차원

 

• 특정 차원의 존재는 자신의 세계를 한 차원 낮은 단계로 경험한다. 우리는 세계를 입체로 경험한다고 느끼지만, 실은 사진을 보듯 2차원의 평면으로 본다

 

• 미세 조정 문제 = 우리 우주의 상수 값들은 그저 우연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세밀하게 조율되어 있다는 것

 

• 미세 조정 문제는 과학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왜 하필 우주가 그러한 물리량을 갖는지, 왜 그렇게 정교하게도 인간이 탄생할 수 있는 우주로 존재하는지 설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 다중 우주론에 따르면 미세 조정은 신에 의한 조율도, 단순한 우연도 아니다. 이것은 우주가 무수히 많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필연이다

 

• 어떤 이론이 과학의 범위 안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이론이 스스로 틀릴 가능성, 즉 반증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인류

인간과 문명

 

• 적색편이 현상 = 멀어지는 속도만큼 빛의 파장이 길어져 멀어지는 물체의 색깔이 조금 더 붉게 보이는 현상

 

• 청색편이 현상 = 가까워지는 속도만큼 빛의 파장이 짧아져 가까워지는 물체의 색깔이 조금 더 파랗게 보이는 현상

 

• 수많은 천체는 어떤 예외도 없이 적색편이만 보이고 있었다

 

• 대폭발 이후 우주의 역사 = 138억 년

 

• 암흑물질의 중력은 물질들을 모으고 뭉쳐서 초기 은하를 형성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항성이 태어났다

 

• 우리 은하의 크기 = 대략 13만 광년

 

• 텅 빈 우주를 지켜보고 가치를 부여하는 존재는 외부의 무엇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

 

• 지구 탄생 이후 1억년 뒤 거대한 미행성과 충돌했고 이 여파로 자전축이 기울어졌으며 무거운 광물들은 지구로 빨려 들어가고, 가벼운 물질들은 뭉쳐져 달이 되었다

 

•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 = 루카(LUCA) 혹은 루아(LUA)

 

• 유기물의 정의 =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 물질

 

• 개별 개체가 획득한 형질은 다음 세대에 유전되지 않는다.

 

• 진화는 목적 없이 이루어진다. 진화는 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방사형으로 확산되는 것에 가깝다

 

• 뇌는 너무나도 비효율적인 신체 기관이다. 신체 질량의 2%를 차지하지만 전체 에너지의 20%를 소비한다.

 

• 요리를 해서 영양분을 쉽고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은 인류가 뇌를 활용할 수 있었던 최초의 조건이었다

 

• 세계 4대 문명 =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황하 문명

→ 청동기 문명이었으며 문자를 사용했고 거대한 도시국가를 발전시켰다. 그리고 커다란 강을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 가장 오래된 문명 = 메소포타미아 문명

 

• 인류 최초의 고전 = 길가메시 서사시

 

 

 

 

 

베다

우주와 자아

 

• 축의 시대 = 2,500년 전 인류 정신사에 거대한 전환점이 된 시대. 우파니샤드와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했고 노자와 공자가 활동했으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활동한 시기

 

• 축의 시대는 처음으로 문명을 일으키고 그로 인한 문제에 직면한 인류가 필연적으로 요청할 수 밖에 없었던 사유의 귀결이었는지도 모른다

 

• 구약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뿌리가 된다

 

• 베다는 우파니샤드와 힌두교, 불교의 뿌리가 된다

 

•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자연 현상과 인간 정신이라는 구체적 실체를 이해하기 위한 고대인의 하나의 설명 방식이었다

 

• 불교의 열반, 삼고, 업, 윤회, 해탈의 세계관은 우파니샤드에서 비롯되었다.

 

• 범아일여 = 전체로서의 세계와 개체로서의 자아의 본질이 궁극에서 하나

 

• 베다는 세속적인 측면이 강한 반면 우파니샤드는 탈속적 측면이 강했다

 

• 우파니샤드는 사회에서의 역할보다는 자기 내면에서의 깨달음을 중요시했다. 많은 사람이 가정을 떠나 유랑하고 고행하며 해탈을 추구했다. 개인에게는 구원이지만 국가에는 큰 골칫거리였다.

 

• 바가바드 기타 = 네가 준비해왔던 의무를 성실히 행하라. 다만 그것의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 그럴 때 너의 마음은 평온해질 것이고, 자유로워질 것이며, 네 안의 신에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 범아일여를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 = 나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그려낸 세계가 다르지 않음을 이해하는 것

 

 

 

 

 

도가

도리와 덕성

 

• 중국 최초의 왕조 = 상나라 혹은 은나라

 

• 봉건제도의 기원은 주나라의 국가 체제에서 왔다

 

• 춘추전국 시대 = 170여 개의 제후국들이 난립하던 시기

 

• 전국시대 = 전국 칠옹(진, 한, 제, 위, 조, 연, 초) / 이 시대부터 봉건제도는 완전히 붕괴

 

• 노자에 대한 마지막 기록 = 도덕경

 

• 도 = 우주의 진리 / 덕 = 개인의 내면

 

• 높은 덕 = 자신의 덕을 내세우지 않고 그 무엇도 억지로 하지 않는 사람의 모습

 

• 인 = 어짊

 

• 의 = 의로움

 

• 예 = 예절바름

 

• 노자의 의견 = 자기 내면의 질서를 따르지 않는 사회에서는 사람들 사이에 인자함이 중요시되고, 인자함이 사라진 사회에서는 의리가 중요해지며, 의리가 사라진 사회에서는 예절이 강요된다

 

• 노자는 혼란에서 떠나고자 했다면 공자는 그곳을 바꾸고자 했다

 

• 공자는 유가와 법가 사상의 시조로, 덕과 예를 중심으로 하는 이상적인 나라를 꿈꾸었다

 

• 공자의 사상 = 논어

 

 

 

 

 

불교

자아의 실체

 

• 부처는 일반명사다. 특정한 누군가를 지창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은 자'를 지칭하는 언어다

 

• 불교에서는 고정 불변하는 나, 즉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나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흩어지고 모이는 임시 상태일 뿐이다

 

• 붓다는 자아의 실체가 우연하게 임시로 모여 있는 오온임을 밝힘으로써 우리의 부질없는 집착, 거기서 비롯되는 고통의 본질을 설명하고 있다

 

• 연기 = 불교가 바라보는 세계의 실체. 모든 현상이 원인과 조건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짐을 가리킨다

 

• 불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거대 사상이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번성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변형과 적응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 불교의 근본가치 = 고타마 붓다의 가르침을 도움으로 개개인이 진리를 깨달아 붓다가 될 것을 안내하는 종교

 

 

 

 

 

철학

분열된 세계

 

• 동양의 철학적 사유가 일원으로 시작된 반면, 서양의 철학적 사유는 이원론으로 시작되어 근대 이후에 이르러서야 일원론을 발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 유럽 최초의 문명 = 에게 문명

 

• 스파르타가 엄격한 신분 제도와 군사 조직 형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끝없는 정복 활동으로 노예들의 수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거의 스파르타 시민의 스무 배에 달했다

 

• 스파르타는 폐쇄적이고 경직된 특성을 가진 엘리트 주의였고 아테네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특성을 가진 민주제였다

 

• 펠로폰네소스 전쟁 =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 이 시기에 소크라테스가 태어났다

 

• 무지의 지 = 진정한 현명함이란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 플라톤은 진리를 알아볼 수 있는 소수의 훈련된 엘리트가 지배하는 사회 체제를 꿈꿔왔고 이를 철인정치라 불렀다

 

• 플라톤 이후의 서양인은 다음과 같은 세계관을 갖게 된 것이다. 불완전한 현실 너머에 영원하고 불변하는 진리의 세계가 존재한다. 서양인의 세계는 이제 둘로 나위었다 = 이원론

 

• 세계는 완벽한 이데아 세계와 불안전한 현실 세계로, 자아는 영원 불멸의 영혼과 감각적인 나약한 육체로, 세계와 자아는 각 대상으로서의 자연과 주체로서의 인간으로 규정되었다

 

• 실재론 = 외부 세계가 이를 인식하는 주체와 무관하게 독립해서 존재한다

 

• 관념론 = 눈 앞의 물질 세계가 사실은 나의 내면 세계라고 이해하는 관점

 

• 칸트의 빛나는 업적은 인류에게 이미 색안경과 같은 인식 능력이 이성에 내재해 있음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 칸트의 관념론 = 지금 당신 눈앞에 펼쳐진 외부 세계는 당신 바깥에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이미 당신의 인식 과정을 통해 내면에 그려진 현상 세계다.(ex = 지금 막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뀐 저 신호등은 내 외부에 존재하는 사물이 아니라 이미 내 인식 과정을 통해 내 안에 그려진 심상, 이미지인 것이다)

 

• 초월적 자아 = '세계를 보는 자' 즉 관찰자는 현상 세계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연극 무대의 제작자는 무대 위에 등장하지 않는 것처럼

 

 

 

 

 

기독교

교리와 신비

 

• 헬레니즘 = 그리스. 로마의 정신 / 헤브라이즘 = 구약 성서의 세계관

 

• 기독교는 세계를 천국과 지상으로 나누고 신과 인간을 양분했다

 

• 로마가 거대한 제국을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 도로와 항구를 발달시켜 단일한 문화권, 경제권으로 묶어냈다

→ 정복지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를 인정했고 그들의 자치도 허용했다

 

•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나라가 현실과 분리된 죽음 이후의 사후 세계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현실 세계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 사상으로, 신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예수 그리스도는 희생을 위해 인류에게 왔고 죽음으로써 그 뜻을 다 이루었다

 

• 바울은 초기 기독교 신학의 체계를 정립한 인물로, 오늘날의 기독교를 존재하게 한 핵심이다

 

• 콘스탄티누스는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인의 종교 자유와 권리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