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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리뷰 56편] 이방인 (서평 + 줄거리)
    2023. 8. 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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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번째 책을 읽었다.

     

    개인적인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

     

    노벨상 수상자인 카뮈의 대표작이다. 재미도 있었지만 살짝 어려운 책이었으며 생각을 계속 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

     

    주인공 뫼르소는 거짓말 하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이다. 실제보다 더 크게 말하지 않으며 느끼는 것 이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뫼르소는 죽는 한이 있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거부의 자세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자세 때문에 뫼르소는 사회에게 위협당한다. 그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어머니의 시신을 보려고 하지 않은 것도, 시신 앞에서 담배를 태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보인 태도 하나하나가 전부 다 해석의 대상이 되었고 그 순간부터 뫼르소는 '이방인'으로 변해버린다. 변호사도 그 어떤 재판관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이방인'.

     

    이방인이 되어버린 뫼르소는 자기 자신의 사건에서조차 소외되버리고 만다.

     

     


     

     

    책의 해설에서는 뫼르소를 심플한 사람, 거짓을 거부하는 진실에 대한 열정을 갖춘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책에 등장한 뫼르소의 행동과 생각하는 스탠스를 보면 이 사람은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내 눈에는 눈치가 매우 없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이상한 사람이다. 태어날 때부터 이방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그가 살인이라는 죄를 지었을 때 뫼르소는 충분히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다. 상대방이 먼저 칼을 들고 날 죽이려고 했다라고 자기방어를 주장할 수도 있었고 변호사에게도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수도 있었고 배심원들 앞에서도 억울한 티를 낼 수도 있었다.

     

    내가 느끼는 뫼르소란 사람은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 세상 모든 것에,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에게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사회의 부조리와 부정, 사법시스템의 부조리에 대해서 말하는 소설이라고도 하지만 나는 뫼르소라는 사회부적응자의 일대기 느낌으로 읽었다.

     

     

    대작가답게 담백한 표현들이 책을 술술 읽히게 해준다. 시간을 내서 읽기에 괜찮은 책이었다.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크하고 칙칙한 면이 있기에 그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는 것을 권장한다.


     

    줄거리(결말, 스포 有)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모두가 나에 대해 마음아파했다.

     

    집에서 살 때, 엄마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만보며 시간을 보냈었고 양로원으로 들어간 처음 며칠간 엄마는 자주 울곤 했다.

     

    엄마의 관을 보며 엄마의 양로원 친구들과 밤을 새웠다. 다음 날은 날씨가 좋았다. 나는 엄마 일만 없었다면 산책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 날. 나는 수영을 하러 해수욕장으로 갔다. 그 곳에서 마리를 만났는데 우리는 서로 호감이 있던 사이었기에 함께 놀았다. 그 후에는 집에 돌아와 잠을 자고 담배나 피워댔다. 나는 언제나 다름없는 월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엄마의 장례가 끝났고, 나는 다시 일을 하러 나갈 것이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퇴근을 하고 돌아왔는데 이웃인 레몽이 술을 권했고 나는 끼니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기에 승락했다. 레몽은 여자나 패는 쓰레기였지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나는 며칠이 지나고 마리를 다시 만났다. 우리는 해변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고 돌아와서는 섹스도 했다. 마리가 내게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었지만 나는 아무 의미없다라는 듯 "아니"라고 대답했다. 나는 삶이란 결코 달라지는게 아니며, 모든 삶이 다 그게 그거고 전혀 불만이 없었다. 머라이게 이런 말을 솔직히 털어놨지만 마리는 여전히 날 사랑했다.

     

     

     

     

     

    나, 마리 그리고 레몽은 레몽의 친구네로 여행하기로 결정하고 출발했다. 날씨도 좋았고 장소도 좋았고 주변 사람들도 퍽 마음에 들었다. 즐거움도 잠시, 이전부터 레몽을 미행하던 아랍인들이 있었는데 그자들이 여기까지 따라왔다. 그들은 레몽이 폭행한 여자의 오빠와 그 지인들이었다.

     

    우리는 그 아랍인들과 패싸움을 벌였고 그들은 칼도 가지고 있어서 레몽이 팔과 입을 다쳤다. 이 싸움이 끝난 후에도 아랍인들과 여러번 시비가 붙었는데 다시 한 번 아랍인이 내게 칼을 휘둘렀다. 나는 그 아랍인에게 총을 쏴버리고 말았다. 나는 내가 행복을 느끼고 있었던 어느 바닷가의 특별한 침묵을 깨버렸다는 것을 알았고 4발의 총소리는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노크와도 같았다.

     

     

     

     

     

    난 체포되었고 여러 번 심문을 받았다.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다. 변호사가 내 행적을 조사한 뒤 나를 찾아와서 불안 요소가 있다며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어머니가 죽었을 때 마음이 아팠냐고'

     

    나는 그 점에 대해서는 알려 주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나의 이런 태도에 변호사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원망까지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예심판사도 내게 비슷한 질문들을 했다. 난 너무 덥고 파리들이 많아서 그의 논리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판사는 내게 "당신처럼 영혼이 메마른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하며 심문을 종료했다.

     

    나는 감옥에 수감되었다. 수감되고 며칠 뒤 마리가 면회왔다. 마리는 웃어 보였고 난 그녀가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몇 달이 지나고 이 생활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욕정과 담배는 정말 참기 힘들었다. 양철식기에 비친 내 얼굴은 내가 아무리 바라보고 웃음 지으려 해도 여전히 심각하고 슬픈 표정이었다.

     

     

     

     

     

    감옥에서의 1년이 지났다. 나는 심리를 위해 법정에 나섰다. 내 사건은 사회에서 이슈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증인으로 내 이웃들, 자주가는 식당의 주인, 양로원 관리인, 레몽, 마리 등이 참석했다. 양로원 관리인은 나를 엄마의 나이도 모르고 죽음을 슬퍼하지도 않으며 엄마가 원하지 않는 양로원에 보낸 아들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내가 죄인임을 깨달았다. 어머니의 장례식 다음날 여자친구인 마리를 사귀었고, 친구인 레몽이 포주라는 이유로 나는 점점 더 죄인이 되어갔다.

     

    사람들은 나를 빼놓은 채 삭너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나의 참여없이 진행되었다. 나의 의견을 묻는 일 없이 나의 운명이 결정되고 있었다. 검사는 내게 사형을 선고하고 싶어했다. 나는 법정 진행 중에도 아이스크림 장수의 나팔 소리가 더 신경쓰였다. 나는 어서 모든 것이 끝나서 나의 감방으로 돌아가 잠들고 싶을 뿐이었다.

     

     

     

     

     

    나는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장이 내게 덧붙일 말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내 대답은 "없습니다" 였다.

     

    나는 심장이 뛰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토록 오래전부터 나를 따라다니던 그 소리가 멎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나는 모든 소리에 예민해지기 시작했고 두려웠다. 오랜 생각 끝에 나는 상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 동안 교도소 사제의 면회를 계속 거절했었는데 사제는 갑자기 나를 찾아왔다. 우리는 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난 그가 귀찮아지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나는 하느님의 이야기로 내 남은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사제가 나가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됐다. 별들이 가득한 이 밤을 앞에 두고,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었다.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모든 것이 완성 되도록, 내가 외로움을 덜 느끼도록, 내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처형되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면 하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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