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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리뷰 39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2023. 3. 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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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저자  한나 아렌트
    출판  한길사
    발매  2006.10.10.
     

     

     

     

    39번째 책을 읽었다.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

     

    세계적인 명저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왜 이렇게 야박하냐?

     

    그 이유는 이 책이 진짜, 너무, 매우,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단어가 어렵고 문장도 길다. 수능 국어 지문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문장 뒤에 시대적, 상황적 부연설명과 배경설명이 자주 추가되는데 너무 자주 추가되서 이야기가 한 길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여러 샛길을 통해 동시에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내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_^

     

    하지만, 세계적인 명저가 주는 울림은 분명히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이다.

    선량하고 준법정신이 강한 시민조차도 자신이 따르는 보편적인 법칙이 정말로 보편적인지, 다른 사람들의 존엄성을 해치지는 않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범한 사람도 대량학살을 보조하는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아이히만이 누군지부터 설명하자면, 독일 나치 소속의 유대인 이주의 권위자였다.

     

    자동화 공장을 연상시키는 신속하고 정확한 유대인 분류 시스템을 만들어 이 분야의 '대가'라고 불린 사람이다.

     

    대량 학살의 한 축인 대량 이주의 주관자인 아이히만을 정신과 의사들이 분석했는데 그의 태도, 정신적 상태가 '정상일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수준'이었으며 유대인을 혐오하는 반유대주의 또한 없다고 평가했다.

     

    대량 학살에 엄청난 기여를 했던 '악'이 사실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종전 후 체포된 아이히만은 법정에서이렇게 말했다.

     

    "신 앞에서는 유죄지만 법 앞에서는 아니다."

     

    그가 따르던, 보편적인 법칙이었던 나치 법률 체계 하에서는 그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고, 그가 기소당한 내용은 범죄가 아니라 국가적 공식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작가는 말했다.

     

    그가 유죄인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했을 뿐이다.

     

     

    이 당시 독일인들의 마인드는 나치에 의해 철저히 교정당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하는 대신,

     

    '내 어깨에 놓인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이히만 자신의 양심을 무마시킨 가장 강력한 요소는 실제로 최종 해결책(유대인 말살 정책)에 반대한 사람을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다는 단순한 사실이었다. 독일 국민 전체가 잘못된 보편적 법칙에 따랐고, 범죄는 범죄가 아니게 되었으며 잘못은 잘못이 아니게 되었다. 독일이라는 나라 전체가 미쳐버린 것이다.

     

     

    최종 해결책에 대한 히틀러의 명령이 내려지자 이어서 엄청난 양의 법규와 지시가 행정가, 전문 변호사, 법조인들에 의해 기초되어 쏟아져 나왔으며 이는 유대인 말살 정책에 합법성의 외관을 더하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히틀러의 제국 안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악을 인식하게 되는 올바른 경로를 차단당했다. 인간적인 양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차단당한 것이다.

     

    이에 따른 결과도 명백하게 나왔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유대인과 관련된 범죄적 행위나 거래에 가담하지 않은 조직이나 공적기구는 독일에서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잘못된 보편적인 법칙을 따른 결과, 독일 국민 전체가 인간적인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고 평범한 사람이 대량 학살을 보조하는 지독한 악이 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점은 우리는 항상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속해있는 조직이, 더 나아가서는 내가 속해있는 나라가 잘못된 보편적인 법칙을 강요할 때, 전체적인 광기에 빠질 수 있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진로를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은 계속해서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이 길이 맞는지 질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 어려운 책이었지만 느끼는 바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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