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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73편] 위대한 개츠비(서평, 줄거리)책 2024. 2. 4. 14:27728x90반응형
73번째 책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
'20세기에 출간된 미국 소설 중 단연 첫 번째'라는 평가를 받는 책이기에 구입해서 읽었지만 책이 가지고 있는 명성에 비해 내게는 그리 크게 와닿지 않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데미안 등과 같이 소위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책들과 마찬가지로 내게는 큰 울림을 주지 못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은 삐뚤어진 도덕관과 허무함, 그리고 화려함이 가미된 사랑과 관련된 소설이다.
개츠비가 사랑했던, 사랑하고 있는 여자인 데이지, 그의 남편 톰은 당연하듯 외도를 즐기며 개츠비는 데이지와 관련된 것이 아니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1차 세계 대전 이후의 사람들의 방향성을 상실한 방황과 도덕적 마비가 잘 보이는 상황이다.
그래도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어울리는 부와 명예, 사회적 지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위대'하다고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자신의 살인사건을 은폐해 준 개츠비를 매몰차게 버리고 장례식에도 참가하지 않은 데이지와 자신의 잘못을 개츠비에게 전가해 살해당하게 한 데이지의 남편 톰의 모습을 보면, 이들의 삐뚤어진 도덕관에 역겨움까지 느껴진다.
사람마다 삶의 관점, 자기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행복의 높낮이가 파도를 치는 것임을 느꼈다. 엄청난 부보다 사랑을 택한 개츠비는 결국 사랑에 버려지고 가슴 졸이며 세상을 떠났고 안정감을 중요시 여기는 데이지는 자신의 감정보다 현재의 안락함을 선택했다. 내가 내 삶에서 가장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간다.
읽으면서는 감흥이 없던 책이지만 다 읽고 나니 잔잔하게 여운이 밀려온다. 시간이 날 때 읽어봐도 좋은 책인 듯하다.
줄거리(스포 有)
1
우리 집안은 이곳 중서부 도시에서는 삼대에 걸쳐 꽤 이름이 알려진 부유한 집안이다. 나는 채권 업을 배우기로 결정했고 동부로 떠났다. 따스한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저녁, 나는 옛 친구들을 만나려고 이스트에그로 차를 몰았다. 그곳의 저택들은 엄청 화려했다. 그곳에서 친척인 데이지와 그의 남편 톰을 만나게 되었다.
2
톰과 함께 기차를 타고 뉴욕에 가고 있었다. 기차가 잠시 멈춰 섰을 때 그는 자신의 애인을 소개시켜준다며 나를 끌고 갔다. 어느 정비소 사장의 와이프였는데 어찌저찌해서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3
우리 집 옆집에는 개츠비라는 이름의 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좋게 든, 안 좋게 든 유명했으며 그의 집에서는 밤마다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고 젊은 남녀들이 오고 갔다.
개츠비의 집을 처음 방문하던 날, 나는 정식으로 초대받은 몇 안 되는 손님 중의 하나였다. 대부분은 초대받지 않고 그냥 온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개츠비와 관련된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살인자, 독일 스파이 등등 그만큼 개츠비는 세상 사람들에게 낭만적인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었다.
4
시간이 지난 7월의 어느 날, 개츠비가 처음으로 날 찾아왔다. 개츠비와 시간을 보내며 그에 대해 몇 가지 알 수 있었다. 가족이 모두 죽는 바람에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았고 옥스퍼드 대학을 나왔다고 했다. 그러다가 전쟁이 터졌고 그는 그 기회를 이용해 죽으려고 애를 썼지만 오히려 전공을 세웠다고도 했다. 또한 자신이 낯선 이들과 주로 어울리는 이유 역시 슬픈 기억을 잊으려고 떠돌아다니기 때문임도 밝혔다.
며칠 뒤, 조던 베이커를 통해 개츠비의 소원을 듣게 되었다. 그는 데이지와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이별했고 다른 사람과 결혼한 데이지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냥 심심해서 매일 파티를 열고 데이지의 집 근처에 집을 장만한 것이 아니었다. 우연히 날아드는 나방들에게 별빛을 나눠주고 정작 자신은 어느 날 오후 낯선 사람의 집에 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5
나는 탐탁지는 않았지만 개츠비와 데이지를 한 번 만나게 해주리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오후 4시, 난 개츠비와 데이지를 우리 집에 초대했다. 둘은 짧게 이야기하고 길게 침묵하는 것을 반복했다. 내가 자리를 잠시 피해주었다 다시 들어왔을 때 데이지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흥건했고 개츠비는 기쁨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6
사실 개츠비의 부모님은 무능했고 별 볼일 없는 농사꾼이었다. 그의 상상력으로는 결코 그들을 부모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현재의 개츠비는 그가 스스로 만들어 낸 이상적인 모습을 실현시킨 모습이었다. 그는 그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끝까지 충실했다.
예전에 개츠비는 정신이 나약한 코디라는 재벌을 만났다. 코디는 민첩하고 유별나며 야심만만한 개츠비를 마음에 들어 했고 개츠비는 그의 개인적인 일을 수행하도록 고용되었다. 그의 밑에서 많은 일을 하고 배우며 개츠비는 모호한 윤곽에서 비로소 구체적인 인간의 실체가 되었다.
개츠비는 데이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 데이지가 현재의 남편인 톰과 헤어지기를 바랐다.
7
어느 날부터 개츠비는 매주 열던 파티를 중단했다. 데이지가 자주 놀러 왔기 때문이다. 이 비밀을 지키기 위해 개츠비는 기존 하인들을 대거 해고까지 해버렸다.
데이지의 남편인 톰은 데이지가 외도 중이라는 것을 대충은 눈치채고 있었다. 그도 외도 중이었지만 온전히 손에 넣고 있다고 생각한 아내가 자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고 있었기에 미칠 지경이었다. 톰과 개츠비는 이 무제를 놓고 크게 싸웠다. 데이지는 톰과 개츠비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우리는 따로따로 헤어졌다. 톰과 내가 동행했고 개츠비는 데이지와 동행했다. 나와 톰은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자동차 사고를 목격했고 톰의 외도 상대인 여자가 죽어있었다. 데이지가 운전한 차에 부딪혀 사망한 것이었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변호하고, 차까지 숨겨주었다. 그는 데이지 말고는 이 세상에 관심이 없는 듯했고 난 그런 그를 혐오스럽다고 생각했다.
8
데이지는 개츠비가 난생처음 알게 된 '우아한' 여자였다. 그는 그녀가 몹시도 탐났다. 그는 자신이 데이지와 같은 사회 계층에 속하는 인물처럼 만들고 싶었다. 그는 전쟁 중인 군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군대에서 개츠비의 활약은 대단했다. 아르곤 전투 뒤 소령으로 진급했고 기관총 부대의 지휘관까지 올라갔다. 전쟁이 길어지자 그는 걱정이 커졌다. 데이지의 편지에서 신경질적인 절망이 베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로서는 그가 어째서 귀국을 못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기 삶이 지금 당장 어떤 형태를 갖추기를 바랐고 그 근처에 톰이 있었던 것이다.
톰과 데이지가 신혼여행 중일 때 그는 프랑스에서 돌아와 군대에서 받은 마지막 봉급으로 루이빌에 찾아갔다. 데이지와 걸었던 거리를 서성였고 데이지가 있던 도시를 거닐었다. 그는 그 도시에서 가장 싱그럽고 가장 아름다운 것을 영원히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내가 죽자 윌슨(톰의 외도 상대의 남편)은 거의 미쳐버렸다. 윌슨은 아내를 친 노란색 자동차의 주인을 찾으러 다녔다. 그리고 그 차의 주인이 아내와 바람을 피운 자라고 확신했다. 윌슨은 톰에게 그 자동차의 범인이 개츠비라고 들었고 그 길로 총을 준비했다. 개츠비가 수영을 하고 있던 사이, 데이지의 연락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윌슨은 총으로 개츠비를 쏴 죽였고 자신 또한 자살해 버리고 만다.
9
개츠비가 죽자 그를 둘러싼 억측과 실제적인 질문이 나에게 넘어왔다. 나 역시도 이 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말고는 아무도 이 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개츠비를 위해 누군가를 데려오고 싶었다.
기자들 말고는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다. 결국 장례식은 나와 개츠비의 아버지 둘이서만 참석하게 되었다. 데이지도 개츠비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라도 소개했던 울프심도, 그 누구도 참가하지 않았다.
난 고향으로 떠나기로 결심했고 그전에 다시 개츠비가 없는 개츠비의 집에 들르며 개츠비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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