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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하빕과 마카체프의 차이점UFC 2023. 11. 4. 15:14728x90반응형
오랜만에 작성하는 UFC 관련 글
오늘은 라이트급 GOAT 하빕과 라이트급 GOAT가 되기 직전인 마카체프를 비교해 보자
같은 국적, 같은 고향, 같은 코치, 같은 체육관, 같은 유년 시절, 같은 근본(삼보 & 레슬링) 그리고 다게스탄 특유의 비슷한 외모까지(턱수염) 너무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두 선수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 온 사이인지라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하지만 MMA 스타일적으로 두 선수는 미묘하거나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들이 있는데 오늘은 두 선수의 차이점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타격 스타일
먼저 하빕의 타격 스타일을 알아보자
하빕의 타격의 특징은 회피 능력과 맷집을 강조하고 싶다.
레슬링과 그래플링 본좌인지라 사람들은 하빕의 타격을 다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하빕의 타격 능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준수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회피 능력이 두드러진다.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경기를 보면 경기 내내 압도하다가 포이리에의 라이트에 크게 걸린다(턱 돌아감)
피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는 포이리에의 후속타들을 헤드 무빙과 백스텝, 사이드스텝으로 전부 피해내는 모습이다.
알 아이퀸타 전에서는 그래도 타격이 괜찮은 편이었던 아이퀸타를 "잽" 하나로 피범벅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런 준수한 타격 능력에 정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 게임을 선호하기에 맷집도 거의 SSS 급이다. 안면 맷집은 단련이 안 되기에 많이 맞을수록 내구도가 깎일 수밖에 없는데 하빕은 MMA 계의 메이웨더 마냥 거의 맞지를 않으니 턱이 새삥이다.
다음은 마카체프의 타격을 살펴보자
마카체프는 그냥 타격을 잘 한다. 이번 볼카노프스키와 2차전 경기에서 레슬링 셋업이 아닌 미들킥 → 하이킥 셋업으로 UFC 최고 타격가 중 한 명인 볼카노프스키를 KO 시켜버렸다.
찰스 올리베이라와의 1차전 때도 간혹 노 근본 펀치들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레슬링 셋업 없이 순수 타격으로 찰스를 다운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격의 목적
하빕은 스탠딩 게임, 즉 타격에서 상대를 Finish 시키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는다.
하빕은 타격을 클린치를 위해 붙는 용도, 케이지로 밀어버리기 위한 용도, 레슬링의 셋업 이 세 가지를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마카체프 역시 위에서 서술한 세 가지 용도로도 타격을 자주 사용하긴 하지만 하빕과는 다르게 상대방을 진짜, 그냥 Finish 시키려고도 자주 사용한다.
하빕도 레슬링 셋업과 "한 번 잡히면 죽는다"라는 레슬링 아우라를 통해서 체급 내 최고 타격가였던 코너 맥그리거를 다운 시켰었는데 타격을 애초부터 잘하는 마카체프가 이런 레슬링 셋업과 잡히면 죽는다라는 레슬링 아우라까지 더해져 더더욱 무시무시한 놈이 되어버렸다.
테이크 다운
하빕은 옥타곤 중앙에서도 가끔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지만 케이지 쪽에서 테이크다운 시키는 것을 선호한다.
어떻게든 넘기겠다는 의지와 미친 레슬링 스킬을 바탕으로 원 레그, 투 레그 등 상대방이 넘어갈 때까지 체인 레슬링을 구사한다.
마카체프 또한 케이지 근처에서 체인 레슬링을 구사하는 하빕과 비슷한 면이 있으나 하빕과는 다르게 와사바리 같은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정말 많이 구사한다.
유도식 테이크다운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을 때 기존 레슬링보다 포지션이 안정적으로 세팅되기 때문에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마카체프의 성향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플링 스타일
개인적으로 타격만큼이나 둘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하빕부터 살펴보자
하빕은 유독 상대방과 케이지 사이에 자신이 있는 포지션을 좋아한다. 백 포지션을 포기할 정도로(물론 다른 포지션들도 자주 쓴다)
(위 영상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
이 포지션에서 하빕은 말 그대로 상대방을 압박하고 찌그러뜨린 후에 박살 낸다. 상대방이 방어를 해도 방어 자체를 부숴버린다고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무게중심을 망가뜨리고 압박하고 파운딩을 때리고 상대방의 체력을 고갈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다게스탄 핸드 커프, 니온벨리, 목 컨트롤 등으로 상대방의 체력을 갉아먹고 심연 속으로 데려가는 악랄한 스킬과 라이트급 최고봉의 완력을 사용해 기어이 상대방을 탈진시킨 다음 Finish 한다.
마카체프는 하빕처럼 상대방을 부숴버리는 것이 아닌 포지션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둔다.
압박의 강도는 하빕에 미치지 못하지만 안정성을 기반으로 상대방의 실수를 유발하며 물 흐르듯이 움직인다.
마카체프의 그래플링을 보면 상대방이 방어를 해도 그다음 단계, 다음의 다음 단계로 착착 진행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일단 존나 힘들게 해서 체력을 고갈시키고 피니쉬시키는 하빕과는 다르게 초장부터 촘촘하고 정확하게 서브미션을 노리는 부분도 하빕과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는 하빕과 마카체프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적어봤다.
요약하자면 하빕은 상대방이 무엇을 준비하든 우직하게 부숴버리는 스타일이고 마카체프는 상대방의 실수를 유발하고 철저하게 공략하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타격은 마카체프, 그래플링은 하빕의 우세로 보인다.
선두주자 하빕 이후로 마카체프, 우마르, 우스만 등 다게스탄 강점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과연 다게스탄 파훼법이 나오기는 할까 걱정된다.
다음에 또 이런 글을 쓸 기회가 온다면 다게스탄 파훼법에 대해 적어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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