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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90편] 나의 돈키호테책 2024. 8. 10. 17:06728x90반응형
90번 째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
책이 나쁘다란 의미가 아닌 저와 맞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현대 일상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책이었습니다. 사회 생활에 지치고 상처받은 주인공 '진솔'이 어릴 적 추억을 연료삼아, 어릴 적 우상 혹은 버팀목을 본받아 성장하는 내용입니다. 현대 일상물 답게 누가 읽어도 막힘없이 읽을 수 있겠습니다.
저는 소설이 주는 가장 강력한 매력이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을 묘사한 글을 따라 내 성향상 최적의 주인공을 상상할 수 있고 전투장면, 갈등하는 모습과 풍경도 전부 제 자신의 상상력으로, 독자에게 가장 알맞은 모습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을 가진 제게는 현대, 특히 일상물을 소재로 하여 갈등과 울림도 적은 이런 분야는 큰 인사이트를 주긴 어렵다고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저는 아름다운 문장을 읽는 것도 좋아합니다 .다자이 오사무가 쓴 '인간실격', '사양'같은 작품처럼요. 하지만 현대 일상물에서는 이런 묘미 또한 찾을 수가 없네요.
모든 책이 독자에게 울림이나 교훈을 줘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이런 요소들 또한 부족해서 그닥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심경의 변화가 생긴다면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도 물론 많았지만 하나만 뽑자면,
'돈 아저씨'라는 도전의 아이콘인 어릴 적 우상을 따라가던 진솔과 어릴 적 우상인 돈 아저씨가 점점 도전을 포기하게 되는 모습이 대조적이었습니다.
진솔은 아저씨에게 감명받아 꿈을 계속 쫓아가는 반면 돈 아저씨는 사회 생활 속 많은 불합리에 점점 승복해가며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돈 아저씨는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스케치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진솔에게 오히려 영감을 갖게 되어 잃어버렸던, 자신의 꿈이 아니라고 여겼던 소설가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물론 아직 자신감은 많이 상실한 상태지만요.
문맥과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갑자기 UFC 선수 맥스 할로웨이의 명언이 생각나네요.
"너의 우상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해라"
내 우상의 뒷 모습만 따라가다가 그 우상과 나란히 걷거나 내가 더 앞서 걸으며 그 사람을 이끌어줄 때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봅니다. 정말 짜릿하지 않을까요? 감동적이지 않을까요?
여기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른 독후감보다 더 두서없이 적었는데 그 만큼 솔직히 적었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책이 안 좋다라는 뜻이 아닌 독자 중 한 명인 저와 안맞았을 뿐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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