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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촌놈이 경기도에 1년 살면서 느낀 것들주저리주저리 2023. 1. 8. 18:49728x90반응형
저번주에 너무 많이 놀아서
이번 주는 자숙의 시간을 좀 가졌다.
밥도 다 해묵고, 놀러 안나가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토, 일 모두 오혜에 들러서
책도 읽고 일본어 공부도 하고 회사 장비 공부도 했다.
그랬는데도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그냥 주저리주저리 글 쓸 주제를 찾다가
경기도 파주로 올라온지 1년이 넘었다는걸 알게 됐고
수도권 주민으로 변신한지 1년기념 느낀점을 적어보기로 했다.
나는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서 26년간 살았다.
첫 직장으로 경주 원자력 발전소에서 1년 반 지냈고
현재는 파주에서 딱 1년째 거주중이다.
구미 촌놈이 경기도로 올라와서 느낀 걸 정리해보믄
1. 대중교통이 너무 좋다
내가 살던 구미에서 제일 열받았던 것 중 하나가 유령버스다.
분명히 5분 뒤 도착예정이라고 떴는데 갑자기 버스가 사라져버린다.
버스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기에 손가락 빨면서 또 10~20분 정도 기다렸었다.
파주랑 서울은 지하철이 다 깔려있는게 너무 좋았다.
특히 버스도 빠르게 배차되서 직장만 안댕겼으면 차가 필요없을 정도였다.
2. 택시전쟁
구미에서 택시는 너무 흔하다.
카카오 택시를 부르면 거의 15초 이내로 배차된다.
근데 경기도, 특히 서울.. 늦은 밤 서울에는 겁나게 안잡혀버린다.
저번에는 홍대에서 술먹고 기억을 잃고나서 택시를 탔다.
집에와서 눈을 떠보니까
ㅋㅋ 15만 원이 날라갔었다. 충격으로 술이 다 깼다.
술 취해서 기억도 안나는데 블랙을 잡아야만 택시가 왔던 기억이
흐릿하게 난다. 이 날의 교훈으로 이제 술 취하면 무조건 친구 집에서 자버린다.
3. 금팔찌, 금목걸이가 잘 없다
우리 동네에서는 금팔찌, 금목걸이를 차고 다니는
어르신들, 친구들, 형들, 동생들이 참 많았다.
씩씩한 사나이가 되려면 당연히 통과하는 구간인 줄 알았다.
그래서 나도 사버렸지. 15돈짜리루
근데 회사 다니니까 아무도 안차고 다닌다.
회사 친한 선배들은 깡패 코스프레하냐고도 그랬다.
우리 회사에서도 가끔 금 팔찌랑 금 목걸이를 찬 선배들이 등장하시는데
다 지방 출신이었다.
신기했다.
4. 편의시설이 많다.
아 요거는 너무 좋았다.
파주 헤이리 마을에만 가도 예쁜 카페, 소규모 전시회가 많고
서울에 가면 눈이 뒤집어질 정도로 많았다.
전시회도 많고 북카페도 많고 대형서점도 많고
왜 사람들이 서울서울 카는지 알겠더라.
나도 주에 한 번은 꼭 북카페가서 공부하구 책읽고 하고 있는데
날씨 좀 풀리면 전시회를 많이 가 볼 생각이다.
인스타사진 찍으러 가는거 아니다.
5. 미쳐버린 집 값
구미랑 경주에 있을때는 내 집 장만에 큰 생각이 없었다.
그냥 대충 살다보면 어느 순간 생기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경기도에 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뭐 다 쓰러져가는 집이 기본 4억이고
신축은 6 ~ 10억이더라.
서울은 중개업소 앞에 붙은 전단지보고 토 할 뻔 했다.
매매 50 억? 전세 25 억?
같은 한국인인데 약간 노비가 된 기분이었다.
여기 온 이후로 돈을 좀 더 아끼게 되었다.
언젠가 내 집 장만한다. 딱 대
6. 모임이 많다.
이것도 너무 좋은 점 중 하나다.
책이랑 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이래저래 찾아보던 중
수도권에는 소모임이 활성화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서 모임에 가입해서 책 읽으러도 나가봤고
재테크 모임에 가입해서 강의도 들으러 가봤다.
주짓수 도장도 이 경로를 통해 알게 됐다.
확실히 지방에는 없는 문화였다.
구미에도 이런거 생기면 잘 나갈것 같은데 말이지.
대충 요정도 인 것 같다.
내일이면 다시 출근해야 된다.
다시 설치 시즌이라서 겁나게 힘들겠지.
갑자기 우울해진다.
솔로지옥2 보다가 일요일을 마무리 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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