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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환염 투병일기..
    일상 2024. 12.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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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어느 겨울, 새벽

     

    최근 일이 너무 바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에 정말 피곤하다.

     

    한 번 잠에 들고 나면 피곤해서 잠에서 잘 깨지 않고 있었다.

     

    허나 일주일 전 새벽은 달랐다.

     

    뭔가 몸이 이상하고 불편하다. 그래서 깼다.

     

    아랫도리 어딘가에서 불편함이 몰려온다. 이 느낌이 아픈 것인지 불편한 것인지 찝찝한 것인지 도저히 구분이 가질 않는다.

     

    잠결인걸까? 이상한 자세로 잠을 청해 잠시 몸에 오류가 난 것일까?

     

    일단 출근을 해본다.

     

    운전을 하는데 뭔가 심상치 않다. 앉은 자세가 이상한 것도 아닌데 아랫도리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불편해진다. 불편함에서 고통으로 변환되고 있었다.

     

    출근을 완료했지만 고통이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허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직장인답게 이깟 고통 쯤은 참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꾹 참아본다.

     

     

    30분 후, 이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 판단하고 연차를 쓴 뒤 비뇨기과에 직행했다.

     


    비뇨기과는 언제와도 정말 오기 싫은 곳이다.

     

    나는 20살? 19살? 쯤에 탈장에 한 번 걸렸었다.

     

     

     

    이 때 뭐 때문에 탈장에 걸렸더라? 체육관가서 운동을 했었나? 쨌든 극심한 고환통과 복통을 느꼈었다.

     

    상반신과 하반신을 나눠주는 막이 있는데 장이 제 자리를 이탈하여 그 막을 짓눌렀었고 그 결과 엄청난 복통과 고환통에 시달렸었다.

     

    이 때도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비뇨기과를 방문했었는데 다 큰 사내가 모르는 남성 앞에서 옷을 다까고 환부를 만지작 거림을 당하니 여간 수치스러운게 아니었다.

     

    이 날도 역시 비뇨기과를 방문하는데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 너무 무서웠다.

     

    치욕스러움에 대비하기 위해, 아니 치욕스럼움을 당하기 전 나를 위한 마지막 위로로 담배 하나를 피고 비뇨기과를 다시 방문했다.

     


    아 젠장...

     

    이번엔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된다고 한다.

     

    전립선과 고환에다가 말이다...

     

    특히 전립선 초음파 검사는 정말 최악이었다. 너무 수치스러웠다.

     

    항문에다가 카메라를 박은 다음에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전립선을 검사했다.

     

    사나이 박창현의 항문은 나가는 것만 가능하지 들어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요새였지만 2024년 12월 13일 이후로 요새는 무너졌다.

     

     

    위 그림의 자세로 검사를 받게 된다.

     

    의사 선생님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너무 수치스러워서 원망스러웠다. 정말 의사 선생님을 패고 싶을 정도로 너무 수치스러웠고 기분이 별로였다.

     

    의사 선생님은 어떤 심정이셨을까... 이게 직업이신데 돈 많이 버시는 거 인정이다.

     

    게이들을 더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항문에 뭐가 들어오자마자 너무 불편하고 이질감이 느껴지고 분노가 치밀어오르는데 이딴걸 왜 좋다고 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공감하기 힘들다.

     

    쨌든 치욕의 시간을 지나 전립선, 고환 초음파 검사를 모두 끝마쳤다.

     


     

    진료 결과 부고환염에 걸렸다고 한다. 사진에 나온 저 위치에 염증이 다발했고 그 결과 통증이 수반되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발병 루트를 의사선생님께 전해들었다.

     

    1. 성병 = 여자친구 없다. 나랑 관계 없다.

     

    2. 격렬한 운동 = 최근에 데드 리프트, 스쿼트 날마다 했었다. 의심요소 1

     

    3. 스트레스 = 최근 일이 너무 힘들긴했다. 의심요소 2

     

    4. 전립선 불순물 역행 = 전문 용어라서 뭔 소린지 모르겠다. 의심요소 3

     

    부고환염은 진짜 큰 고통을 수반하는데 초반에 아주 잘 왔다고 하셨다.

     

    다행이다. 휴

     

    항생제를 듬뿍듬뿍 먹게 되었다.

     

    일주일간 매일 항생제랑 소염제 주사를 맞으러 오라신다. 하 귀찮아 죽겠다.

     

    항생제가 들어간 약도 듬뿍듬뿍 받았다. ^_^

     

     

     

     

    마지막 사진은 주사를 자그마치 4방이나 꼽힌 사진이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날 주사를 계속 실패를 하셨고 내 몸에 애꿎은 구멍이 3개나 더 뚫렸었다.

     

    매일 매일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방문하는 것.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일에도 지장이 많이 갔지.

     


    부고환염에 걸리면서 금지당한 것이 많다.

     

    염증류의 병이기에 술, 담배, 격렬한 운동을 금지당했다.

     

    담배는 어차피 내년에 끊을 것이기 때문에 올해 최대한 많이 피워야 한다. 진료 끝나자마자 한 대 갈겼다.

     

    운동은 ... 하면 진짜 알 터질 것 같아서 한 달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술은 .. 고민을 하다 마셔봤다. 평일에 스님처럼 살고 그 보상으로 주말에 좋은 사람들과 한 잔 하는 걸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항생제 부작용이 두려웠다.

     

    그래서 술 마시는 당일에는 저녁 약을 생략했고 술도 청하, 별빛청하 같은 도수가 낮은 유사 소주만 마셨다.

     

    결과는 ?

     

    아 다시 아프더라. 조금이지만 아프긴 하더라.

     

    약을 2주나 더 때려야 된다는데 나 이제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만 부고환염은 강한 통증을 수반한다고 했다. 나 같은 경우는 일찍 병원에 방문해서 그 고통을 스킵할 수 있었다.

     

    나도 병원 가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편인데 아직 그렇게 아프지 않아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아도 뭔가 심상치 않으면 병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쉽지 않은 병에 걸렸기에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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