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94편] 칼 세이건 코스모스
- 저자
- 칼 세이건
- 출판
- 사이언스북스
- 출판일
- 2022.12.15

94번째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
드디어 미루고 미뤄왔던 과학 교양 책의 끝판 왕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었습니다.
700 Page가 넘는 방대한 분량 때문에 읽을지 말지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2주 조금 덜 된 시간만에 드디어 완독을 했군요.
일단 확실히 어려운 책입니다. 과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하다면 읽기가 상당히 거북해질 수도 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특수 상대성 이론 등 고등학교 때 배우고 잊고 살았던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해서 저 또한 읽으면서 네이버 사전을 동시에 켜두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게다가 책의 분량 또한 정말 상당합니다. 대학교 때 가지고 다녔던 무거운 전공 서적의 분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어려운 내용과 방대한 분량이라는 커다란 단점아닌 단점을 어쩔 수 없이 지닌 책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단점을 커버할만큼의 장점이 있습니다.
칼 세이건. 이 사람의 직업을 과학자가 아니라, 천체물리학의 전문가가 아니라 작가로 인식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글 솜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 교양 책이면서 단어가, 문장이 하나하나 아름답고 정교합니다.
"흘러간 나날의 기억같이 가냘픈 것"
캬.. 과학 교양 책에서 이런 문장이 나오다니 역설적으로 느껴질만큼의 한 방이었습니다. 그리고 칼 세이건이 얼마나 우주를 사랑하는지. 지구를 사랑하는지. 천체 물리학을 사랑하는지 그의 문장 하나하나가 과학에 대한 찬미와 애정을 머금고 있습니다.
이를 읽다보면 나 또한 이 우주와 지구와 환경에 대한 애정이 싹트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 또한 이 책을 단순 우주에 관련된 책이겠거니 하면서 구입을 했습니다만, 이 책의 주제는 단순히 우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생물의 진화, 자연 선택, 지구와 우주, 블랙홀과 여러 우주 구조체들에 관한 내용 그리고 핵전쟁과 인류의 미래같은 우리가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내용까지 포괄적인 컨텐츠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고대 과학자들의 일화나 그들의 발견에 대해 찬미하는 내용같이 저 같은 독자가 싫어하는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 전체가 주는 문장과, 따뜻함과, 지식들은 분명히 이 책을 한 번쯤은 읽어볼 것을 추천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는 끝이 없다
- 코스모스의 어느 한 구석을 무작위로 찍는다고 했을 때 그곳이 운 좋게 행성 바로 위나 근처일 확률은 10^(-33)이다
- 인류는 지구에 고립된 채로 성장해 왔으나 이제는 서서히, 그것도 제 스스로 코스모스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세계의 모든 지식을 체계쩍으로 수집하여 집대성하려던 곳
- 우주가 밟아 온 진화의 과정은 물질과 에너지의 멋진 상호 변환이었다
2장
우주 생명의 푸가
- 생물들은 모두 유기 화합물, 즉 탄소 원자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복잡한 미세 구조의 유기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 도태 혹은 선택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 인간은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특정 형질의 품종들만을 선택적으로 번식시켰다
- 아주 단순한 단세포 생물마저 가장 정교하다는 회중시계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 산소는 유기물을 잘 분해해준다. 산소는 무방비의 유기물에게는 근본적으로 독이나 다름 없다
- 생물은 30억 년이나 되는 긴 세월을 녹조류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 우리가 외계 행성들을 탐사하다 보면 동물이나 식물이 서식하는 곳보다 미생물의 세상을 더 흔하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우리는 탄수화물을 섭취한 다음 호흡으로 혈액 속에 불러들인 산소와 결합시켜 에너지를 뽑아낸다
- 가장 중요한 단백질 = 효소. 세포 안에서 화학 반응을 조절
- 분자 수준에서 나무와 인간은 근본적으로 같은 화학 반응을 통하여 생명 활동을 영위한다
→ 우리는 지상의 모든 생물이 단 하나의 기원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원시 지구에 있었을 가장 흔한 종류의 기체들을 모아 놓고 거기에 화학 결합을 깰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를 공급하니까 생물의 기본 재료가 될 수 있는 물질들이 만들어졌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 측정의 정확도가 향상됨에 따라 기록을 보곤하는 일이 점점 중요시 되었다. 그러므로 천문학은 관측과 수학과 문자의 발달에 크게 이바지했다
- 케플러의 첫 번째 법칙 = 행성은 타원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태양은 그 타원의 초점에 있다
4장
천국과 지옥
- 혜성 충돌로 일어나는 현상은 핵폭발과 유사하다(불기둥, 버섯구름)
→ 지구와 근접 천체의 충돌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현대 문명은 엉뚱한 이유로 오인하여 핵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
- 혜성은 대부분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 현재의 행성들은 충돌이라는 자연 선택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것들이다
- 지구가 지름 20km 수준의 혜썽과 충돌할 확률은 10억 년에 한 번 꼴이다
- 분해능 = 미세한 모습을 구별해서 볼 수 있는 능력
- 가장 짧은 파장, 주파수가 높은 순서 = 감마선, 엑스선, 자외선
- 분자나 원자의 종류에 따라 흡수하는 빛의 주파수 또는 파장이 각기 다르다
→ 화학 성분 검출 가능
- 고온의 물체는 전파를 방출한다
- 온실 효과 때문에 지구의 바다는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고 생명이 잉태될 수 있었다
5장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 화성 운하의 정체는 좋지 않은 시상 조건에서 인간의 손과 눈과 뇌가 잘못 작동한 종합 결과인 듯 싶다
- 무인 우주선이 가져다준 엄청난 양의 화성표면에 관한 정보 그 어디에서도 우리는 지적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 자외선은 살균력이 강하다
- 화성의 미생물학적 존재를 받아들여야 할 확실한 증거가 없다
- 지구와 상당히 비슷한 행성인 화성에 생명이 없다면, 왜 없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
→ 화성에서는 생명이 물과 탄소가 아닌 다른 물질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 생명의 본질은 우리를 만들고 있는 원자들이나 단순한 분자들에게 있는 게 아니라 이 물질들이 결합되는 방식에 있다
6장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 기술의 진보는 지식 추구의 자유가 전제돼야 비로서 가능하다
- 태양계의 사실상 거의 모든 위성들이 자신의 모행성에게 늘 같은 면을 보이는,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은 동주기 운동을 하고 있다
- 타이탄은 토성의 위성이며, 태양계에 있는 위성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존재로 상당 수준의 대기를 실제로 보유한 유일한 위성이다
7장
밤 하늘의 등뼈
- 행성은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 않고 단지 태양의 빛을 반사할 뿐이다
- 고대 이오니아인들은 우주의 훌륭하게 정돈된 질서를 코스모스라고 불렀다
-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는 이론과 실제가 함께 했다
- 현대의 모든 과학 연구에서 필수적인 수학 논증의 전통은 피타고라스에서 시작된 것이다
- 고대 과학적 사고의 몰락 = 당장 끌어다 쓸 수 있는 노예의 노동력이 기술 개발의 경제적 동기를 갉아먹었다
-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은 코스모스가 설명될 수 있는 실체이고 자연에는 수학적인 근본 얼개가 있다고 가르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과학을 하려는 동기를 크게 몰아넣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입지를 불안하게 할 소지의 사실들이 유포되는 것을 억압하고, 과학을 소수 엘리트만의 전유물로 제한하고, 실험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고, 신비주의를 용인하고, 노예 사회가 안고 있던 문제들을 애써 외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인간의 위대한 모험심에 큰 좌절감을 안겨주고, 과학의 발전에도 어쩔 수 없는 퇴보를 불러왔다
- 지구와 지구인이 자연에서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통찰은 위로는 하늘에 떠 있는 별의 보편성으로 확장됐고 옆으로는 인종 차별의 철폐로까지 이어졌다
- 성간 티끌 = 우주의 고체 입자로, 별빛을 아주 효과적으로 흡수, 산란시킨다
8장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 지구상의 해변이란 해변 모두에 깔려있는 모래알보다 우주에 있는 별들이 훨씬 더 많다
- 1광년은 10조 km정도다.(지구의 지름은 1만 3천km)
- 우리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천체를 들여다보고 있다면 시간적으로 그 천체의 과거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빛의 속도의 100%로는 절대 움직일 수 없다. 이 세계가 논리적 모순 없이 존재하려면 반드시 보편적인 속도의 한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 아인슈타인은 절대적 의미의 기준 좌표계를 거부했다
-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일 때 시간의 흐름이 지연된다
9장
별들의 삶과 죽음
- 수소를 제외한 나머지 원자들은 모두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졌다
- 별은 주로 수소로 된 성간 기체와 소량이 성간 티끌이 뭉쳐서 만들어진 것이다
- 원자의 핵은 원자 전체의 겨우 10만 분의 1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의 질량은 거의 전적으로 이 조그마한 핵에 모여있다
→ 그러니까 원자는 속이 텅 빈 엉성하기 이를 데 없는 녀석이다
→ 우리가 이 빈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것은 최외각 전자들 사이 간의 강력한 척력 때문이다
- 양성자, 중성자같은 소립자들을 구성하는 더 근본적인 알갱이 = 쿼크
- 중성자는 전기력을 발휘할 수 없지만 핵력을 발동하여 핵을 전체적으로 붙잡아 놓는 역할을 한다
- 초신성 폭발의 전제조건은 규소의 핵융합으로 철의 중심핵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은하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면 그 초신성 하나가 은하의 모든 별들을 합친 것보다 더 밝게 빛을 낸다
- 초신성으로 폭발하고 남은 질량이 태양의 다섯 배 이상이면 자체 중력이 잔존하는 질량 덩어리를 블랙홀로 몰아간다
- 중력이 10억g가 되면 직진하던 빛마저 진행 방향이 꺾이기 시작한다
- 블랙홀의 바깥에서는 블랙홀을 볼 수 없다
10장
영원의 벼랑 끝
- 퀘이사 = 준성체. 퀘이사의 에너지원이 무엇이든 간에 적어도 한가지는 확실하다. 전대미문의 거대한 파괴가 퀘이사 내부에서 진행 중이라는 사실 말이다.
- 우주의 팽창과 대폭발 이론은, 은하들의 후퇴 운동을 도플러 효과에 따른 적색 편이로 설명할 수 있다는 해석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 웜홀 = 4차원을 관통하는 통로
11장
미래로 띄운 편지
- 놀이는 포유동물의 지능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하나의 종으로써 우리 인류는 외계의 지적 생물과의 교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이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지적 생물과의 교신부터 먼저 진지하게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모두 신경원 또는 뉴련이라고 불리는 세포 속에 암호로 씌어있다
- 인간의 배우려는 열망이야말로 생존을 위한 도구이다
- 글쓰기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책은 인간으로 하여금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다
- 핵무기의 출현 이후 지적 능력이라는 것을 긍적적으로만 볼 수 없게 됐다
12장
은하 대백과사전
- 생물들은 일단 태어나기만 한다면 주위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집요한 생명력으로 개체 수를 증가시키며 서식지를 넓혀 간다
- 우리가 우리보다 훨씬 앞선 외계의 문명과 어느 날 만나게 됐다고 하자. 그 만남이 평화적인 만남일까?
13장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 우주 탐험이야말로 인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대장정인 것이다
-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TNT 200만 톤이 쓰였는데 미래의 핵전쟁에서는 불과 수시간 이내에 TNT 100억 톤이 집중 파괴에 쓰일 것이다
- 수소 폭탄을 이용한 전쟁이 자발적으로 일어난다면 전 세계의 모든 도시에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 100만 개가 떨어지는 셈이다
- 협박은 실행으로 옮겨질 위험을 반드시 동반한다
- 슬프게도 인류 전체를 위하여 외쳐댈 사람은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 인간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자신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되도록 과소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 우리는 우주적 관점에서 희귀종인 동시에 멸종 위기종이다. 우리 하나하나는 모두 귀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