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91편] 스노우맨(줄거리 + 서평)

조제창도 2024. 8. 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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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 요 네스뵈가 전하는 북유럽의 서늘한 공포 『스노우맨』. 인기 뮤지션, 저널리스트, 경제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에게 명성을 안겨준 「해리 홀레」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스칸디나비아는 물론 유럽 각국과 영미권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연쇄살인범을 체포한 경력이 있는 노르웨이 유일의 형사,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 해리 홀레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첫 눈이 내리는 오슬로. 집 안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창밖에서 가족을 향해 집요한 시선을 던지는 눈사람의 존재에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날 밤 아이의 엄마가 사라진다. 수사에 투입된 형사 해리는 지난 11년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실종된 여자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정체불명의 ‘스노우맨’이 보낸 편지가 그에게 도착한다. 사라진 여자들, 사건현장을 바라보듯 세워진 눈사람. 해리는 그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음을 직감하고 여형사 카트리네와 함께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데….
저자
요 네스뵈
출판
비채
출판일
2012.02.20

 

 

 

 

91번째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간만에 속도감 있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소설책을 읽었습니다.

 

600 Page가 넘는 분량이지만, 퇴근 후 독서만으로 일주일 만에 완독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말이지요.

 

간략한 줄거리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노르웨이 출신의 해리 홀레 형사. 연쇄살인범을 추적해 검거한 경험이 있는 그는 전설적인 스타 형사입니다.

 

하지만 알콜 중독에다가 일 중독자인 그는 아직 사랑하면서도 전 여자친구인 라켈을 놓아주려는 인간적인 모습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친아들이 아닌, 라켈과 다른 남자와의 아들인 올레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모습도 포함해서 말이죠.

 

그가 근무하던 도중,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범죄 대상은 아이가 있는 유부녀들이었는데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과거의 살인 사건들과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범행 현장에는 항상 눈사람이 등장하고 시신들은 훼손되어 토막 난 신체와 결합시킨 엽기적인 눈사람의 형상으로 장식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범인은 천재적입니다. 자신을 쉽게 발견할 수 없게 여러 가지 트릭을 설정해 놓음은 물론이고, 유력 용의자들을 엮어 수사망을 어지럽힙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연쇄 살인사건과 얽혀있는 자들끼리 뒤섞여 누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대혼돈이 펼쳐집니다.

 


이 소설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몇 개만 간추려 보겠습니다.

 

속도감 & 몰입감

 

가장 좋았던 점은 속도감과 몰입감입니다.

 

질질 끌어 루즈해지는 부분이 단 하나도 없어 전개가 시원시원하며, 후반부 진범을 추격하고 사투를 벌이는 과정은 읽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자세한 묘사

 

또한 이 책은 묘사를 정말 잘합니다. 묘사가 뛰어나면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고 생생한 상상력은 책에 더 집중하게 해주죠.

 

피해자들의 살해된 모습, 시체와 눈사람이 결합된 모습,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감정, 초조함, 간절함이 잘 묘사되어 특정 장면을 만들어냈고,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 자리 잡아 차근차근 구현되는 것을 너무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복선이 다시 회수될 때가 있었는데 이 부분도 책의 매력을 한 층 더 올려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

 

이 책의 몇 안 되는 단점을 꼽으라면 과한 등장인물들의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해리 홀레 형사를 중심으로 한 시리즈물 중 하나입니다. 요 네스뵈의 작품 중 가장 히트를 친 '스노우맨', 이 책으로 요 네스뵈 작품을 처음 접하는 저와 같은 독자들은 갑자기 등장하는 이전 시즌 등장인물들이 의아하기만 합니다.

 

이 부분이 집중력과 몰입감을 다소 떨어뜨렸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고, 읽으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 이후에 눈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은 무서워질 것 같네요.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자세한 줄거리(스포 有)

 

해리의 관점

 

해리 홀레강력반 형사다. FBI 훈련을 수료했고 연쇄살인범을 추적해 검거한 경험이 있는 뛰어난 형사이기도 하다. 그는 라켈이라는 여자와 오랫동안 사귀었지만 현재는 헤어진 상태다.

 

해리는 일에 집착했다. 그가 곧 일이었다. 원동력은 사랑이나 책임감 같은 것이 아닌 그저 분노였다.

 

어느 날, 평범한 주부가 폭력, 침입, 실종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실비아 오르테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명이 사라졌다(비르테 베케르).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엄마가 한밤중에 자식들을 두고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해리는 실종자의 집 앞에 있는 눈사람을 의아해하며 그 속을 부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실종자의 핸드폰이 발견됐다. 그리고 실비아 오르테센은 머리가 잘린 채 눈사람의 몸통 부분과 결합되어 있는 끔찍한 형태로 발견되었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이 나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여자들이 너무도 많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사건을 조사하다 보니 2년 전 자신에게 온 편지가 생각났다.

 

"눈사람이 사라질 때 누군가가 사라질 것이다"

 

최근 유부녀들의 실종된 기간을 조사하자, 첫눈이 내린 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리고 두 피해자의 공통점을 찾았다. 이다르 베틀레센이라는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자식들을 검사받고 있었다.

 

스노우맨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유력한 라프토라는 형사의 집을 찾아갔다. 이 사람을 파헤치면 범인에 대한 단서가 나올 것이다. 팀에 합류한 카트리네 형사와 그가 살던 집을 수색했고 그의 집 냉동고에서 라프토의 시신을 찾아냈다.

 

행방불명 된 지 12년이 지난 그는 코가 제거되었고 그 자리에는 당근이 달려있었으며 입은 지그재그로 꿰매져있었다. 얼음 성애까지 뒤덮여 그는 완벽한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제 이 사건은 연쇄살인 사건임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라켈의 현 남자친구인 마티아스. 그와는 라켈의 아들인 올레그 덕에 친해졌다. 그는 뛰어난 해부학자이자 유력한 용의자인 이다르 베틀레센의 친구다. 그에게 이다르 베텔르센이 위험한 약 성분을 찾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하지만 컬링장에서 이다르 베텔르센의 시체가 발견됐다. 모두가 이다르가 스노우맨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해리는 여러 가지 증거로 진범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그 사이 또 한 명의 유부녀가 실종됐다(카밀라).

 

해리와 헤어졌지만 해리와 라켈은 종종 만나며 서로 사랑을 나누곤 했다. 해리와 관계를 갖고 차에 시동을 걸려는 라켈의 차에는 쪽지가 걸려있었다.

 

"우린 이제 죽을 거야, 이 창녀야"

 

해리는 의문이 들었다. 왜 스노우맨이 내게 편지를 보내 자신을 찾아내라고 했을까? 그러다가 그의 예상대로 점점 가까이 다가가면 왜 또 필사적으로 수사망을 빠져나갈까?

 

해리는 편집증에 걸린 기분이 들었다. 뒤에서 자신을 조종하는 놈을 추적하는 기분, 모든 게 엉망이고 자신은 그놈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기분을.

 

수사를 계속하던 중, 피해자 비르테 베케르의 남편에게 중요한 사실을 들었다. 자신의 아내가 창녀라고, 자신과의 결혼 생활 중에도 계속해서 바람을 피웠으며 자신의 아들은 자신의 친 자식이 아니라고.

 

해리는 실비아의 자식들의 구강 세포를 채취해 친자확인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실비아의 자식들 역시 친 아버지가 따로 있었다.

 

비르테와 실비아의 자식들의 친부는 아르베 스퇴프라는 유명인이었다. 그는 여러 여자와의 관계를 가졌으며 이 과정을 통해 혼외 자식들이 여러 생겼던 것이었다. 게다가 아르베 스퇴프는 유전병의 일종인 파르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그의 혼외 자식들에게도 유전병이 발현되는지 알기 위해 이다르 베텔르센을 파르 증후군 전문가로 키우고 혼외 자식들을 검사받게 한 것이다.

 

이 내용을 모두 알게 된 같은 팀 형사인 카트리네는 아르베 스퇴프를 죽이려고 했다. 그녀는 사실 라프토의 딸이었고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스노우맨을 찾고 있었다. 수사가 잘 풀리지 않자 노르웨이 최고의 형사인 해리를 끌어들이기 위해 스노우맨으로 연극해 편지까지 썼던 것이었다. 카르리네는 아르베 스퇴프를 살해하려다가 경찰들을 숨어 잠적하게 된다.

 

결국 카트리네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카트리네가 수감되어 있는 동안에도 또 하나의 눈사람이 발견됐다. 그리고 피해자는 토막이 난 상태로 재조립되어 있었다.

 

해리는 시체에 접근이 용이한 직군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해부학 연구소에서 실비아 오르테센의 머리 없는 시체를 발견했다. 누군가 시체를 기증한 것처럼 꾸밀 수 있는 사람이 진범이다.

 

 

 

 

 

마티아스의 관점

 

마티아스는 유전적으로 젖꼭지가 없이 태어났고 이로 인해 많이 놀림을 받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젖꼭지가 없었다. 아버지가 불쌍했다. 마티아스는 자신이 불륜으로 생긴 자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죽고 싶었다. 그리고 엄마도 죽이고 싶었다.

 

마티아스는 엄마가 운전하는 사이 둔기로 머리를 내려쳐 엄마를 죽였다.

 

마티아스는 의대로 진학해 의사가 되었다. 그는 유전학을 전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현재의 부모와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 자신처럼 불륜으로 생긴 아이들이 많았다. 이 역겨운 창녀들을 죽이고 싶었다. 몸서리치게 미웠다.

 

라프토라는 형사가 환자로 찾아왔다. 그의 집까지 왕진을 가며 친해졌고 여러 사건들도 들었다.

 

이 시기에 마티아스는 불륜을 저지른 여자들을 죽이기로 한다. 라일라 오센. 딸아이의 유전병에 관련해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꼬드긴 다음 죽였다. 그 후 라일라 오센과 내 만남을 알고 있던 라일라 오센의 친구도 죽였다. 이 사건을 추적하는 라프토마저 죽여버렸다. 살인을 할 때면 자신의 유전병이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4년 뒤, 마티아스는 4명의 여자를 더 죽였다. 살인은 일종의 의식이 되었고, 매해 첫눈이 내릴 때 살인을 저질러야 했으며, 살인 현장에 눈사람을 만들어야 했다. 특히 가학성이 점점 강해졌다. 그리고 자신의 유전병은 점점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병을 더 연구하기 위해 해부학 연구소로 직장을 옮겼다. 그리고 이다르 베텔르센을 통해 불륜을 저지른 여자들의 명단도 확보할 수 있었다.(유전병 검사라는 명목으로)

 

마티아스는 TV에서 해리를 보았다. 연쇄살인범을 추적했다는 전설적인 형사. 라프토라는 형사를 죽였을 때의 만족감, 우월감, 강렬한 기분이 떠올려졌다. 게다가 조사해 보니 해리의 여자친구 또한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마지막 살인은 이 자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해리의 여자친구인 라켈에게 접근했다. 점점 유전병이 심해졌다. 더 심해지기 전에 라켈과 해리까지 싹 다 죽여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몰래 죽여왔지만 이제는 이 필생의 작업을 세상에 드러낼 것이다.

 

 

 

통합 관점

 

마티아스가 범인임을 확신한 해리는 마티아스의 집에 침입했다. 하지만 해리를 반기는 건 조롱의 의미를 담은 시체였다. 그 시체는 라켈의 옷을 입고 있었다.

 

마티아스는 라켈의 집에 숨어있었으며, 집 중앙에 눈사람까지 만들어 놓았다. 이 미친 살인범은 올레그는 상자 안에 가둬 질식을 시키려 했고 라켈은 눈사람 위에 매달아놨다. 눈사람이 녹으면 라켈의 목을 자를 수 있는 올가미를 설치해놓고 말이다.

 

라켈을 살리기 위해 해리는 자신의 손가락이 절단나면서까지 라켈과 올레그를 가까스로 구하게 된다.

 

마티아스는 유전병이 더 퍼지기 전에 항상 죽고 싶어 했다. 마지막에 와서도 그는 자살을 시도했고 해리는 난간과 자신의 오른팔, 자신의 왼 팔과 마티아스의 왼팔을 수갑으로 연결해 연쇄살인범 스노우맨 검거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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