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존 존스는 UFC GOAT가 아니다
GOAT = Greatest Of All Time
말 그대로 역대 최고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많은 스포츠에는 각 종목마다 GOAT라고 불리우는 선수들이 있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라던가 농구의 마이클 조던이라던가 복싱의 무하마드 알리 등등
최근 국내, 해외의 반응을 보면 MMA 씬의 GOAT도 거의 정해진 분위기다.
그 주인공은 존 존스다.
라이트 헤비급 총합 11차 방어, 현 헤비급 챔피언.
27승 1패(반칙패) 1무효. 라는 전적만 봤을 때는 존 존스는 그 누구보다 MMA 씬에서 GOAT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한 선수로 보인다.
하지만 난 이 의견에 열렬히 반대한다. 아니, 반대를 넘어 존 존스같은 선수는 GOAT 후보의 반열에도 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이유들을 이제 두서없이 써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경기력 향상 불법약물 사용 전적
존 존스는 약물적발에 3번이나 걸린 선수다.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데미지를 줘야 승리하는 투기종목 씬에서 불법 약물 사용은 그냥
"난 칼들고 싸울게 넌 맨손으로 싸워" 라는 말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1차 적발은 다니엘 코미어와의 경기를 앞두고 적발되었는데,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완화시켜주는 '클로미펜'과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높여주는 '레트로졸'이 검출되었다.
2차 적발 역시 다니엘 코미어와의 경기 후에 적발되었는데, 역시 스테로이드 성분인 '튜리나볼'이 검출되었다. 이 쯤되면 존 존스는 끔찍하게 다니엘 코미어를 무서워한 것 같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끝이냐고? 물론 아니다.
3차 적발은 존 존스의 커리어 중에서 가장 큰 위기를 선사했던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의 경기 전에 적발되었다. 또 튜리나볼 성분이 몸에서 나왔다.
어떻게 이런 선수를 GOAT라고 칭할 수 있는지 UFC 팬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
근육량 증가, 체력 증가, 회복력 증가, 몸무게 조절 난이도 개선같은 사기적인 버프들을 잔뜩 들고 싸우는데 어떻게 이 남자가 '역대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냐고 말이다.
범죄자
존 존스는 범죄자다.
그냥저냥한 허접한 범죄자가 아니라 악질 범죄자다.
2012년, 아내와 자식이 있음에도 두 여자를 태우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전봇대를 들이 박았다.
또한 경기력 향상 약물이 아닌 마약도 복용한 사실이 밝혀진다. 코카인이 검출된 것이다. 체포된 후 마약재활 센터에 자진해서 들어갔지만 하루만에 자진퇴소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건 덤이다.
화룡점정으로 뺑소니 범죄까지 일으킨다.
피해자 중엔 20대 임산부도 있었는데 중상을 입었다. 게다가 당시 존 존스의 차에서 마리화나까지 발견되어 UFC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무기한 출전정지 처분까지 받는다.
끝이냐고?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일반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하다가 체포되어 유치장까지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협박하는 모습까지 찍혀 전 세계에 퍼지게 되었고
2020년에 또 음주운전으로 체포되었으며 2021년에는 가정폭력으로도 체포되었다.
UFC 챔피언이 가정폭력이라니...
MMA 씬을 망치는 존재
GOAT는 단지 가장 잘했던 선수에게 부여되는 칭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리오넬 메시,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조던처럼 그 시대의 이름, 대표자가 가지는 영광스러운 칭호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위 선수들이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치팅효과를 써서 부정하게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면 과연 GOAT라고 평가받을 수 있었을까?
가장 큰 문제는 UFC의 흥행선수 즉, 슈펴스타들을 어떻게 해서든 지키려는 태도다.
흥행선수 지키기라는 근시안에 갇혀 편파적으로 존스를 변호한 결과, 약을 써서 이기든 체중 사기와 반칙을 써서 이기든 이긴 놈이 강한 놈이라는 잘못된 평가기준이 MMA 씬에 퍼지고 있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조하고 글을 마치고 싶다.
GOAT는 그 시대의 이름, 아이콘만 가질 수 있는 칭호다.
치팅과 범죄로 얼룩진 존 존스의 이력으로는 절대 GOAT가 될 수 없고 되면 안 된다.
흥행선수 하나 지키자고 MMA 씬 전체의 가치와 진실성이 계속해서 추락하는 모습을 보니 열렬한 MMA 팬의 입장에서는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