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UFC291 더스틴 포이리에 vs 저스틴 게이치 2 간단 분석
2023년 7월 30일(한국시간 기준)
B.M.F(Baddest Mother Fxxker) 타이틀을 걸고 더스틴 포이리에와 저스틴 게이치의 2차전이 펼쳐진다.
두 선수 모두 경기에 나서면 노빠꾸에다가 오직 전진기어만 놓고 싸우기 때문에 호르헤 마스비달을 잇는 B.M.F 타이틀의 두 번째 주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포이리에의 승리를 강하게 확신하는데 그 이유들을 간단하게, 살짝 적어보겠다.
미리 말하지만 저스틴 게이치의 안티팬이 아니다. 게이치도 포이리에도 너무너무 좋아한다.
1. 게이치의 레그킥 vs 포이리에의 펀치
"저스틴 게이치"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나같은 경우는 게이치 특유의 온 힘을 담아서 날리는 교통사고 레그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게이치를 꺾은 하빕과 포이리에의 인터뷰에 따르면
게이치는 자신의 포지션은 생각하지 않고 있는 힘껏 100% 힘으로 레그킥을 날린다고 한다. 하빕은 게이치의 레그킥을 5 ~ 6방 맞자마자 다리를 절기 시작했고 포이리에는 레그킥을 맞고 근육이 파열되버렸다.
하지만 뒷 일을 생각하지 않는 게이치는 레그킥이 실패한 뒤에 상당히 어정쩡한 포지션에 항상 머무르게 되는데 이 빈틈을 포이리에가 기가 막히게 잘 캐치한다.
다른 경기를 봐도 포이리에는 상대방의 레그킥 타이밍에 자기 다리를 대주는 대신 펀치 카운터 타이밍을 잡아 한 대 맞으면 네 대 때리는 식의 공격에 특화되어있다.
게다가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자기 자신의 레그킥 수준도 준수한 급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이 레그킥을 바탕으로 맥그리거와의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게이치의 레그킥 게임은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2. 게이치의 곡선공격 vs 포이리에의 가드
게이치는 다른 공격 루트에 비해 훅 공격을 변태적일만큼 더 좋아한다.
물론 게이치의 곡선 공격, 대표적으로 훅은 정말 예술적이다. 토니 퍼거슨을 나락으로 밀어버린 것도 게이치의 훅이 시작이었고 최근에는 훅 어퍼, 어퍼 훅 같이 부가 옵션들이 훅에 추가되어서 정말 강력한 게이치만의 시그니처 공격이 되있다.
하지만...
엘보가드, 크랩가드를 갖춘 포이리에는 곡선 공격 방어에 아주 도가 튼 사람이다.
게이치보다 클라스는 조금 떨어지지만 훅 장인인 에디 알바레즈의 공격, 댄 후커와 진흙탕 난전 속에서의 훅, 맥스 할러웨이의 숟가락 살인마를 연상시키는 연타까지 저 가드들로 다 막아냈다.
둘 다 1차전보다 많이 발전되어 왔지만 큰 스타일의 변화는 없기에 여전히 타격 능력 쪽에서는 포이리에가 앞선다고 생각된다.
저스틴 게이치하면 떠오르는 가장 강력한 무기 2개가 포이리에에게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다.
3. 게이치의 어정쩡한 그라운드 능력
그라운드 능력은 포이리에의 확실한 우위다.
그래플링 천상계인 하빕, 올리베이라에게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목을 헌납했지만 할로웨이, 챈들러를 서브미션으로 잡아내기도 했으며 하빕에게 엄청난 위기를 선사하며 깜짝 길로틴 초크까지 보여줬었다.
사람들의 예상보다 포이리에는 확실히 준수한 그래플링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게이치는 진짜 타격 원툴이다..
준수한 레슬링 커리어를 가지고 있어도 상남자 기질이 너무 넘쳐서인지 거의 디펜스 용으로만 레슬링을 사용한다.
게다가 그래플링 능력은 타격능력에 비해 너무나도 뒤떨어지는데 하빕에게 더블렉을 잡히자마자 백 포지션에이어 마운트 포지션까지 헌납해버린다.
두 선수 모두 타격 변태들이기에 그라운드 공방은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만약에 그라운드 게임이 일어난다면 포이리에가 생각보다 더 쉽게 승기를 가져갈 것 같다.
게이치는 포이리에를 눌러놓지 못할 것 같지만 포이리에는 게이치를 잘 눌러놓을 것 같다.
4. 모두가 아는 게이치의 약점
게이치의 코치인 휘트먼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휘트먼에게 가르침을 받은 카마루 우스만, 저스틴 게이치는 모두 타격시 과도하게 상체를 숙이는 안 좋은 시퀀스를 가지고 있다.
우스만 vs 에드워즈에서도 우스만 특유의 숙이는 동작 때문에 큰 니킥과 헤드킥을 맞았으며 게이치 또한 경기 내내 상대방의 어퍼컷 공격에 막심한 손해를 보고 있다.
토니 퍼거슨과의 경기 중에서는 저 어퍼컷을 맞고 라운드가 종료되서 다행이지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패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상남자 저스틴 게이치!! 최근 피지에프 경기를 봐도 그 약점을 전혀 개선하지 않았다!!
일개 MMA 팬인 나도 게이치의 약점을 알겠는데 포이리에의 일류 코치들은 더욱이 이 점을 노리지 않을까?
위 영상을 보면
저스틴 게이치의 UFC 커리어 초반 모습은 정상수같은 느낌이었다.
열받으면 전략X, 뒷일 생각X, 코치 조언 듣기X 등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휘트먼에게 코칭을 받으며 신중치가 되어 큰 경기력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토니 퍼거슨과의 경기처럼 경기가 피를 튀기게 진행되고 아드레날린이 뿜뿜 나오기 사작하면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포이리에와의 2차전도 역대급 혈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스틴 정상수로 경기할지 신중한 저스틴 게이치로 경기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6. 포이리에의 강함에 대해
포이리에는 한번도 정식 챔피언에 오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지금 몇년째 P4P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필 역대 라이트급 최고였다고 불리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찰스 올리베이라와 포이리에의 커리어 시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 둘만 아니었으면 포이리에는 벨트를 무조건 한 번은 감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소위 진흙탕 싸움, Dog Fight라고 불리는 영역에서는 포이리에가 역대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빕과 올리베이라도 레슬링, 그래플링 연계로 공략을 했던 것 아닐까?
근데 저스틴 게이치는 위에도 서술했듯이 진짜 상남자답게 오직 타격 원툴이다.
이번에도 서로 살이 찢어지고 근육이 터지고 뼈가 부러지는 혈전이 되겠지만
결국에는 포이리에의 손이 올라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