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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 정비 엔지니어 직무를 수행하면서
    직장생활 2022. 3. 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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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유입량 중에 많은 부분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발전소 정비직무에 대해 궁금해하신 분이 많으신 것 같다.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재직했었기도 하고 첫 직장이라서 너무 미숙했다. 하지만 발전소에 재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내가 겪었던, 느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적어보겠다.

     

     

    1. 취직 당시 상황

     

    26살에 학교를 졸업했고 4개월만에 첫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다. 내가 취직했던 회사는 중견기업이었고 발전소 설비 정비직무에서는 높은 위상을 가졌었다. 자격증은 토익 800점과 일반기계기사, 한국사 1급이 끝이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했었고 펌프 정비 엔지니어 직무를 수행했다.

     

     

     

     

    2. 선호하는 지원자

     

    입사하고 느꼈지만 실제 기계를 다루다보니 기사 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를 선호했다. 최근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안전과 관련된 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를 더욱이 선호하는 추세였다.

     

    해외 특히 중동 쪽으로 원전을 수출했다는 이야기를 가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영어 실력이 있는 지원자도 회사에서 선호했었다.

     

    물론 설비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있어야한다.

     

     

     

     

    3. 발전소 근무의 장점

     

     

    워라벨이 환상적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국가 보안등급 최고등급 시설이기에 당직 근무를 서야하긴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항상 칼퇴근이다. 계획예방정비기간을 제외하면 6시 이후로 퇴근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학업 지원. 우리 회사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영어, 기사 자격증 취득 등 교육 관련 지원을 많이 해주었다. 토익 800점을 취득하니 50만 원을 상금으로 받았고 기사 자격증 한 개당 월급에 5만 원씩이 추가된다. 참고로 난 기사 자격증을 세 개까지 취득했다. 또한 회사 차원에서 교육을 많이 해줬다.

     

     

    숙소 지원. 발전소를 다니면서 월급을 세후 270만 원 정도 수령했었다. 현재는 이보다 40~50만 원을 더 주는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만 월세로 나가는 비용 때문에 별반 차이가 없다. 원자력 발전소는 오지에 존재하다보니 숙소를 제공해주었다.

    전 회사같은 경우에는 아파트 한 채에 2~3명의 직원들과 함께 지냈다.

     

     

    낮은 근무 강도. 계획예방정비 기간이 아니라면 정~말로 일이 편하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계속 쉬었던 그 시간에 책을 몇 권 더 읽었을 것이다. 재직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이 있다. "발전소 밥 3년 이상 먹으면 다른 직종에 적응 못 한다."

     

     

    철밥통. 정말 안정적이다. 발전소에 오래 근무하신 전문원 급, 팀장급 선배님들이 자주 말씀하셨던 말이 있는데 "IMF 때를 포함해서 월급이 줄어들거나 끊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해고당한 사례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괜찮은 월급. 월급도 괜찮았지만 파견 근무를 가게 되면 월급에 곱하기 1.7 정도의 실 수령액을 받을 수 있다. 능력이 출중하신 선배님들은 자주 파견을 나가기에 더욱 더 괜찮은 수입을 얻고 계셨다.

     

     

     

     

     

    4. 발전소 근무 단점

     

     

    자격지심. 전 회사에서 나를 포함한 꽤 많은 직원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우리도 괜찮은 대우를 받고는 있지만 우리는 한수원, 한전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들과 함께 살을 부대끼며 근무를 한다. 당연히 비교가 될 수 밖에 없고 비교가 계속 되니 불행해졌다.

     

     

    오지 생활. 원자력, 핵 폐기물을 내 동네에 건축한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발전소는 그 지역 주민에게 미움받는다. 빈번하게 시위가 일어난다. 또한 오지에 존재하다보니 편리한 인프라가 존재할리 없으며 학교와 병원 등 필수 시설들도 도시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가끔 마주치는 찝찝한 근무들.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를 수행하니 당연히 방사능과 친숙해져야 한다. 나도 근무하면서 2번 정도 방사능을 맞아가며 근무했었다. 3분 이내 그리고 안전 장비를 착용했지만 찝찝함은 어쩔수가 없다.(작업할 때의 방사능 누출량은 극히 소량)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의 열을 식히기 위해 흔히 해수를 사용하는데 해수를 끌어올 때 해수만 끌려오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수 많은 해산물, 쓰레기, 미역 등 ... 태풍이 오거나 취수구로 배정받으면 매일 이 것들을 보며 지내야 한다.

     

     

     

     

    꾸밈없이 정말 내가 느끼고 경험했던 사실들만을 기재했다. 발전소 정비 엔지니어로 직무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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